10년 전 잠깐 큰 소리에 노출된 적이 있던 주부 강모씨(48)는 1년 전부터 갑자기 귀에서 매미 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머리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었으나 별 이상이 없었다.

결국 소음성 난청에 의한 이명증 진단을 받고 약물처방과 상담치료를 받은 후 이명 재훈련을 통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적응하고 있다.

이명증은 밖에서 주어진 음이 없는 데도 귓속이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질병이 아니다.

벌레 우는 소리,바람소리,기계소리,휘파람소리,맥박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나타난다.

다른 높이를 가진 음들이 섞여 나는 경우도 있다.

일과성 이명증은 90% 이상의 사람이 경험하는데 병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명증이 장기간 지속돼 하루종일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강할 수 있다.

전문의들은 "이명은 아는 만큼 해결할 수 있다"며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전체 인구의 17%가 겪어

이명증은 흔한 질환 중 하나로 전체 인구의 17% 정도가 불편함을 겪으며 이 가운데 5% 정도는 병원을 찾아야 할 정도로 심하다고 한다.

또 1% 정도는 이명증이 너무 심해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소리이비인후과에 따르면 이명의 37%는 한쪽 귀,58%는 양쪽 귀에서 들리며 나머지는 머릿속 어딘가에서 들린다고 한다.

이명 증상이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어느 정도의 난청을 갖고 있다.

흔한 원인으로는 음악가,항공기 조종사 등 직업과 관련돼 지속적으로 내이 손상을 입은 경우와 큰 음악소리 등에 우발적으로 노출되는 경우다.

교통사고나 머리 외상후에도 생길 수 있다.

아스피린,스트렙토마이신 등의 약제도 이명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노인성 난청이나 심한 어지럼움,청력감퇴 등이 이명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 밖에 과도한 귀지,턱관절 장애,심혈관 질환,갑상선기능 저하증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청신경종양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이명 재훈련치료 효과 좋아

치료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획기적인 것은 아직 없다.

최근에 개발된 치료법으로는 이명 재훈련치료가 있다.

이명의 생리학적인 발생기전을 이용한 것으로 실제 이명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명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습관화시켜 환자가 이명으로 인해 생기는 2차적인 괴로움을 없애주는 것.약 80% 이상의 높은 치료효과를 보이지만 환자 개개인의 이명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치료과정은 개별면담과 소리치료,보청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12개월 정도 소요된다.

이 밖에 보청기 착용,약물요법,바이오피드백 등이 있다.

이명증 환자 중 일부에서는 귀지를 제거하거나 중이 문제를 치료함으로써 문제가 경감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내이,귀와 뇌사이의 경로,뇌 자체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20%에서는 심각한 질병 또는 영양결핍 등과 연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