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귀' 이젠 좀 쉬고 싶어라..젊은층에 난청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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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인생] '귀' 이젠 좀 쉬고 싶어라..젊은층에 난청 증가세
# 1 헤비메탈 좋아 MP3플레이어 끼고 살았더니...
고교 2년생 김모군은 친구들 사이에서 알아주는 음악광이다.
헤비메탈을 유난히 좋아해 MP3플레이어를 끼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인가 그 좋아하던 음악소리가 전과 달리 들렸다.
점차 친구들과 대화 중 되묻는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지만 무심코 지내던 중 영어듣기 시험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부모님과 병원을 찾았다.
고음에서 청력이 떨어지는 소음성난청 진단을 받았다.
# 2 아무 이상없던 오른쪽귀가 전혀 안들려요
박모씨(35)는 어느날 전화를 받던 중 깜짝 놀랐다.
평소 아무 이상이 없었던 오른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귀가 아프지도 않았다.
한 달여 전 심한 감기에 고생한 적은 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보름 정도 지났지만 차도가 없어 병원을 찾았더니 '돌발성 난청'이란 진단을 받았다.
시간이 다소 흘러 회복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
난청은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즉 외이와 중이에 질환이나 청신경 손상 등으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40세 이상 성인 4%가 청각장애를 경험하며 70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50% 이상이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심각한 난청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신생아는 1000명당 1~3명이 청각장애 상태로 태어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청력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며 "상대방의 말이나 소리가 잘 안 들리고 이명(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 등의 이상증세를 느끼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젊은층 소음성 난청 증가=최근 들어 지하철,자동차 경적 등 생활소음과 MP3플레이어,휴대폰 사용이 늘면서 젊은층에서 소음성 난청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전 국민의 1.7%가 소음성 난청 장애를 갖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음성 난청으로 진료비를 청구한 9561건 가운데 20~30대가 36%를 차지해 15%인 60~70대를 압도했다.
소리이비인후과에 따르면 최근 들어 소음성 난청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층이 3~4년 전에 비해 10~20% 정도 늘었고 연령대도 10~30대로 젊은층이 많다.
젊은층에서 흔히 '가는 귀가 먹었다'며 청력장애를 호소하는 경우 대부분 소음성 난청이다.
개인적 감수성,질환유무 등의 변수가 있지만 소리의 크기와 얼마나 오랫동안 소음에 노출되었는지가 중요하다.
소음성 난청은 일시적으로 심한 소음에 노출됐을 때 청력장애가 나타나지만 더 이상 소음에 노출되지 않으면 청력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와 반복적으로 소음에 노출되면서 청력이 손상돼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난청은 정상회복 어려워 사전 예방이 중요=소음성 난청은 스스로 감지하기가 쉽지 않다.
처음에는 스피커 소리같은 고음역의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한다.
나중에는 일상적인 대화의 어려움을 겪으며 대부분 이때부터 난청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난청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문제는 난청은 근본적 치료법이 없다는 것.손상된 청각세포는 회복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예방이 필수적인 이유다.
보통 85dB이 넘는 소리를 하루 8시간 이상 들으면 난청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트럭이나 지하철이 지나갈 때 나는 소리가 약 90dB,록 공연이나 자동차 경적은 115dB,MP3 등을 시끄러운 길가나 버스에서 소리 높여 들을 때 100dB이 넘는다고 한다.
이 같은 소리는 귀에 치명적이다.
소음에 오래 노출되면 숙면을 못해 우울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업무능률이나 학습능률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평소 85dB 이상의 소음을 피하고 시끄러운 장소를 다녀온 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등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이어폰은 가급적 낮은 소리로 짧은 시간만 사용하고 중간중간 쉬는 게 좋다.
옆사람이 이어폰 소리를 들을 정도의 볼륨으로 듣는 것은 피해야 한다.
○돌발성 난청은 응급질환=갑자기 발생하는 돌발성 난청은 보통 한쪽 귀에 생기지만 양쪽에 나타날 수도 있다.
난청과 더불어 이명,현기증(어지러움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 않았지면 바이러스감염,혈액순환장애 등이 거론된다.
사회활동이 많은 연령층과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에서 빈발하며 다른 난청보다 증가추세가 빠르다.
40∼50대에서 자주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30대 이하에서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대개 치료를 제대로 받으면 환자의 약 3분의 1은 완치되며 3분의 1은 많이 호전되고 나머지 3분의 1은 그대로거나 더 나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의들은 "응급질환으로 간주해 수일 내에 치료해야 하며 2~3주가 지나면 회복이 어렵다"면서 "발병과 동시에 병원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도움말=이광선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차창일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 교수,박문규 대전선병원 이비인후과장,박홍준 소리이비인후과 원장.
[ 생활속 소음 대응과 난청 예방법 ]
-어떤 소음들이 청력손실을 유발하는지 인식하라.
-소음이 예상되는 곳에서는 반드시 귀마개를 착용하라.
-젊은층에서 헤드폰(이어폰) 사용시 자주 귀를 쉬게 한다.
-어린아이가 소음에 노출되지 않게 부모가 보호해야 한다.
-주변에 심한 소음발생이 있다면 항상 주의하고 경계해야 한다.
-가족,친구 등에게 소음피해 심각성을 알리고 인식토록 도와준다.
-정기적으로 청력검사를 받는다.
-감기증상후 발생쉬우므로 감기에 조심한다.
-카페인 음료나 술,담배를 절제한다.
-중이염 등 귓병에 주의해야 한다.
-규칙적 운동으로 정상 신체리듬을 유지하고 과로를 피한다.
고교 2년생 김모군은 친구들 사이에서 알아주는 음악광이다.
헤비메탈을 유난히 좋아해 MP3플레이어를 끼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인가 그 좋아하던 음악소리가 전과 달리 들렸다.
점차 친구들과 대화 중 되묻는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지만 무심코 지내던 중 영어듣기 시험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부모님과 병원을 찾았다.
고음에서 청력이 떨어지는 소음성난청 진단을 받았다.
# 2 아무 이상없던 오른쪽귀가 전혀 안들려요
박모씨(35)는 어느날 전화를 받던 중 깜짝 놀랐다.
평소 아무 이상이 없었던 오른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귀가 아프지도 않았다.
한 달여 전 심한 감기에 고생한 적은 있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보름 정도 지났지만 차도가 없어 병원을 찾았더니 '돌발성 난청'이란 진단을 받았다.
시간이 다소 흘러 회복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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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은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즉 외이와 중이에 질환이나 청신경 손상 등으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40세 이상 성인 4%가 청각장애를 경험하며 70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50% 이상이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심각한 난청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신생아는 1000명당 1~3명이 청각장애 상태로 태어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청력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며 "상대방의 말이나 소리가 잘 안 들리고 이명(귀에서 소리가 나는 것) 등의 이상증세를 느끼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젊은층 소음성 난청 증가=최근 들어 지하철,자동차 경적 등 생활소음과 MP3플레이어,휴대폰 사용이 늘면서 젊은층에서 소음성 난청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한 자료에 따르면 전 국민의 1.7%가 소음성 난청 장애를 갖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음성 난청으로 진료비를 청구한 9561건 가운데 20~30대가 36%를 차지해 15%인 60~70대를 압도했다.
소리이비인후과에 따르면 최근 들어 소음성 난청으로 병원을 찾는 젊은층이 3~4년 전에 비해 10~20% 정도 늘었고 연령대도 10~30대로 젊은층이 많다.
젊은층에서 흔히 '가는 귀가 먹었다'며 청력장애를 호소하는 경우 대부분 소음성 난청이다.
개인적 감수성,질환유무 등의 변수가 있지만 소리의 크기와 얼마나 오랫동안 소음에 노출되었는지가 중요하다.
소음성 난청은 일시적으로 심한 소음에 노출됐을 때 청력장애가 나타나지만 더 이상 소음에 노출되지 않으면 청력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와 반복적으로 소음에 노출되면서 청력이 손상돼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난청은 정상회복 어려워 사전 예방이 중요=소음성 난청은 스스로 감지하기가 쉽지 않다.
처음에는 스피커 소리같은 고음역의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한다.
나중에는 일상적인 대화의 어려움을 겪으며 대부분 이때부터 난청을 호소하게 된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난청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문제는 난청은 근본적 치료법이 없다는 것.손상된 청각세포는 회복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예방이 필수적인 이유다.
보통 85dB이 넘는 소리를 하루 8시간 이상 들으면 난청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트럭이나 지하철이 지나갈 때 나는 소리가 약 90dB,록 공연이나 자동차 경적은 115dB,MP3 등을 시끄러운 길가나 버스에서 소리 높여 들을 때 100dB이 넘는다고 한다.
이 같은 소리는 귀에 치명적이다.
소음에 오래 노출되면 숙면을 못해 우울증을 일으키기도 하고 업무능률이나 학습능률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평소 85dB 이상의 소음을 피하고 시끄러운 장소를 다녀온 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등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이어폰은 가급적 낮은 소리로 짧은 시간만 사용하고 중간중간 쉬는 게 좋다.
옆사람이 이어폰 소리를 들을 정도의 볼륨으로 듣는 것은 피해야 한다.
○돌발성 난청은 응급질환=갑자기 발생하는 돌발성 난청은 보통 한쪽 귀에 생기지만 양쪽에 나타날 수도 있다.
난청과 더불어 이명,현기증(어지러움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 않았지면 바이러스감염,혈액순환장애 등이 거론된다.
사회활동이 많은 연령층과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에서 빈발하며 다른 난청보다 증가추세가 빠르다.
40∼50대에서 자주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30대 이하에서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대개 치료를 제대로 받으면 환자의 약 3분의 1은 완치되며 3분의 1은 많이 호전되고 나머지 3분의 1은 그대로거나 더 나빠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의들은 "응급질환으로 간주해 수일 내에 치료해야 하며 2~3주가 지나면 회복이 어렵다"면서 "발병과 동시에 병원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도움말=이광선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차창일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 교수,박문규 대전선병원 이비인후과장,박홍준 소리이비인후과 원장.
[ 생활속 소음 대응과 난청 예방법 ]
-어떤 소음들이 청력손실을 유발하는지 인식하라.
-소음이 예상되는 곳에서는 반드시 귀마개를 착용하라.
-젊은층에서 헤드폰(이어폰) 사용시 자주 귀를 쉬게 한다.
-어린아이가 소음에 노출되지 않게 부모가 보호해야 한다.
-주변에 심한 소음발생이 있다면 항상 주의하고 경계해야 한다.
-가족,친구 등에게 소음피해 심각성을 알리고 인식토록 도와준다.
-정기적으로 청력검사를 받는다.
-감기증상후 발생쉬우므로 감기에 조심한다.
-카페인 음료나 술,담배를 절제한다.
-중이염 등 귓병에 주의해야 한다.
-규칙적 운동으로 정상 신체리듬을 유지하고 과로를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