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관련 금융상품의 저변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특정 주가지수나 종목의 등락률에 수익률이 연계되는 주가연계증권(ELS)은 정기예금에 버금갈 정도로 인기가 급증하면서 히트 상품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또 금 원유 금리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수익률이 연계되는 파생결합증권(DLS)도 올 들어 꾸준히 발행이 늘면서 투자자의 선택 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작년 말 첫선을 보인 주식워런트증권(ELW)은 도입 8개월 만에 1000개 종목을 넘으면서 고위험·고수익 성향 투자자의 투자대안으로 빠르게 정착한 상태다.

◆ 중간성향 투자자의 대안 'ELS'

ELS는 주식투자보다 위험이 낮으면서도 은행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을 원하는 중간성향 투자자를 위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만기 또는 조기상환된 ELS수익률은 월평균 연 11.35%로 집계되고 있다.

1~3월 연 10%대였던 ELS 수익률은 4~5월 연11%로,6월 이후에는 연 12%로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7월 일부 ELS의 경우 연 20~30%의 수익률을 거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상대적 고수익을 거두다보니 ELS 발행액도 급증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ELS는 13조1594억원이 발행됐다.

월 평균 1조6449억원이 발행된 것이다.

이에 따라 곧 작년 전체 발행액(14조2166억원)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ELS 투자시 투자위험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기초자산의 등락에 수익률이 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5월 이후 증시 조정 과정에서 한때 120여개 ELS가 원금손실이 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은 그 단적인 사례다.

◆ 투자대상의 다양화 'DLS'

증권사들이 DLS 판매를 시작한 것은 작년 중순부터다.

DLS는 금 원유(유가) 옥수수 커피 설탕 구리 아연 니켈 금리 환율 등 다양한 자산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한동안 별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최근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융자산의 일정부분은 DLS에 가입,분산투자 효과를 노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하고 있다.

DLS도 ELS와 마찬가지로 면밀하게 상품을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기초자산이 무엇이고 수익률 조건은 어떠한지,기초자산 가격 전망은 어떤지,원금보장은 되는지 등을 꼼꼼히 따진 뒤 투자해야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고위험·고수익 상품 'ELW'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ELW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ELW란 특정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사전에 정해놓은 조건으로 사거나(콜 워런트),팔(풋 워런트)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상품이다.

주식에 직접 투자할 때보다 적은 돈을 들여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투자금액을 모두 잃을 수 있는 위험도 있다.

ELW는 상품구조 측면에서 옵션과 흡사하지만 기초자산·만기가 옵션보다 다양하고 발행주체도 증권사라는 점 등이 다르다.

작년 12월 초 문을 연 ELW 시장은 지난 5일 현재 상장종목이 1155개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ELW는 동일한 기초자산과 만기를 갖고 있어 사실상 똑같은 상품들의 주가가 발행 증권사에 따라 제각각인 경우가 왕왕 발생하고 있고,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인 내재변동성이 옵션보다 높아 시간가치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망된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