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는 현재 진행형이다.

미래를 꿈꾸는 경제자유구역이다.

그러나 현재는 연수구 쪽 일부 아파트와 학교,상가가 문을 열고 있을 뿐 바다 쪽은 먼지바람만 날리는 공사 현장에 불과하다.

도시 형성 과정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탓에 상가라도 해봐야 부동산중개업소 일색이다.

이 같은 상황은 송도국제도시가 본격적인 면모를 갖추는 201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송도국제도시의 유망 업종 탐색은 미래 가치에 초점을 줄 수밖에 없다.

긴 안목으로 투자하지 않고 당장 이익을 뽑겠다는 사람이라면 송도국제도시에 눈을 돌리지 않는 게 낫다.

현재 입주가 끝난 아파트 단지는 풍림,현대,한진,금호 등 5800여가구다.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은 투자목적이 강하다는 게 현지 부동산가의 평가다.

국제도시 중심부에 자리잡은 생산기술연구원 등 공공기관 연구소와 사기업 연구소 근무자들이 세입자로 들어와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각종 연구소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테크노파크 종사자만도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점포수가 가장 많은 부동산중개업소는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지금 입주한 5800여가구만 보고 창업하는 것은 금물이며 향후 추가되는 배후 업무시설과 유동인구 등 변수들을 감안해 장기적인 차원에서 창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서준 상가뉴스레이다 상권분석팀장은 "국제도시가 막 형성되기 시작하는 단계이므로 근린 업종인 슈퍼 문구점 제과점 등을 괜찮은 업종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 초기에 들어가게 마련인 세탁소,편의점,김밥전문점,건강식품전문점 등도 유망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생활편의형 업종이 아닌 음식점의 경우 섣부른 창업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상권이 짜임새 있게 형성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외식 수요가 충분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미래 가치가 높더라도 당장 점포 운영이 안될 정도이면 창업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상업구역 상가건물 1층을 중심으로 외식업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가 바다를 메워 조성된 도시 특성상 고객들이 외부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문을 열고 있는 음식점들은 공공기관이나 사기업 기술연구소와 공사장 인력을 대상으로 단골 장사를 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이 지역에 대형 음식점보다는 20~30평대의 한정식이나 중식당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향후 3~4년간 가게 수가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1층 부동산중개업소 자리를 중소형 식당들이 대체할 것"으로 내다본다.

1층에 자리잡기 힘든 대형 음식점들은 2,3층으로 올라갈 것이란 설명이다.

이 소장은 "테크노파크와 같은 연구 및 업무 시설이 늘어날수록 주변에 유흥 주점 등이 밀집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로는 먼우금초등학교와 신송중·고등학교 등 3개가 문을 열었다.

이들을 대상으로 영어 및 보습 학원들이 따라 들어오는 추세다.

여기에 연세대 등 일부 대학 캠퍼스 이전도 예정돼 있어 학생들이 주 고객인 패스트푸드,생과일음료,아이스크림,배달음식점도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업종에 속한다.

이준 FC창업코리아 이사는 "신축건물들은 권리금이 아직 발생하지 않고 있으므로 창업을 서두르기보다는 업종 선택과 창업시기를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