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펀드의 공격을 받고 있는 태광그룹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20여개 케이블방송의 지분 구조를 수원방송을 정점으로 한 수직계열 구조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광산업 계열의 티브로드ABC방송(옛 안양방송)은 보유 중인 한빛방송 주식 80만주(10.68%)를 시간외 매매방식으로 계열사인 수원방송에 248억원에 넘겼다.

이 거래로 수원방송은 한빛방송 지분율은 10.8%로 높아졌다.

수원방송은 올 들어 한빛방송 외에도 한국디지털케이블미디어센터 서해방송 GSD방송 중부방송 기남방송 낙동방송 등 지역방송국(SO) 및 관계사들의 지분을 사들여 보유지분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또 수원방송의 최대주주인 태광산업도 지난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계열사들이 갖고 있던 수원방송의 지분을 인수해 지분율을 80.40%까지 높였다.

이에 따라 태광그룹의 케이블방송 지배구조는 태광산업-수원방송-기타 지역방송국의 형태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태광산업은 지역방송국을 인수하면서 각 방송국간 지분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방송위원회 등으로부터 소유구조 재편 요구를 받아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