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쌍용건설 대한통운 등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기업들은 모두 투자대상 후보라고 보면 됩니다.

현재 몇 건이 무르익고 있는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습니까."

조영호 군인공제회 이사장(62)은 5일 "그동안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잠시 숨고르기를 했다"며 "(결실의 계절) 가을이 다가오는데 이제 서서히 움직여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좀 더 적극 나설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와 관련,군인공제회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가격이 너무 높아 포기했고,동아건설은 가격을 낮게 써 아깝게 탈락했는데 최근 나와 있는 매물에 관심이 많다"며 "현금동원 능력이 1조원 가까이 되기 때문에 언제든지 M&A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조 이사장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저금리에다 금융회사 등 경쟁 투자기관들의 대형화 및 전문화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군인공제회도 새로운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환경 에너지 SOC사업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이사장은 "특히 최근 시장 침체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주식 등 금융분야 쪽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군인공제회는 올들어 주식부문의 투자금액을 1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군인공제회는 올 상반기 454억원의 순익을 기록,올 전체 목표치 62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비역 중장 출신인 조 이사장은 1969년 육군 소위(청주고,충북대 학군 7기)로 임관한 뒤 203특공여단장,9군단장 등을 역임했다.

군인공제회는 군무원의 복지 증진,군의 전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1984년 설립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부사관 이상의 현역 군인과 군무원 등 회원 15만명이 매월 내는 장기저축격인 '회원급여저축' 납입금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현재 자산 규모는 5조1890여억원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