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차별화된 해외 현지화 전략을 통해 단기적인 이익 창출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현지에서 굳은 신뢰 구축에 기반한 제2,제3의 SK를 건설해간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해외 현지에서 인재양성,무료의료봉사 등 사회공헌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이 기반 위에 SK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주요 전략거점 6개국(중국 인도 일본 미국 쿠웨이트 베트남)을 선정,이 지역에서 관계사가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와 핵심 경쟁력을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거점 6개국 외에도 유럽 및 브릭스(BRICs) 국가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역량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 결과 SK그룹은 지난해 200억달러 수출을 돌파했으며 이는 2004년 총수출액 131억 달러보다 약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2003년 100억달러 수출시대를 연 지 1년 만에 다시 200억달러 시대로 올라섰다.


SK네트웍스,종합물류상사로 거듭나다

SK그룹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SK네트웍스다.

지난해 9월 국내 종합상사로서는 최초로 중국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경정비사업과 패션사업을 추진하는 등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향후 SK네트웍스는 동북3성을 중심으로 일반 종합상사와는 차별화된 통합마케팅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SK네트웍스는 장기적으로 중국 전역에 경정비센터인 스피드메이트 매장 1만개를 연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신차에서부터 폐차까지 자동차 관련 전 사업영역에 진입해 중국 최대의 자동차 관련 종합 서비스회사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패션사업 분야에서도 지난해 9월 베이징과 상하이에 캐주얼 패션 브랜드 '아이겐포스트' 중국 1,2호점을 동시에 열었다.

현재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4개 매장을 운영하면서 짧은 기간 동안 성공적으로 중국 내 고객 인지도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SK케미칼,수출 비중 70% 이상…명실상부한 수출기업

SK케미칼은 그룹 최초의 유럽생산기지인 폴란드 유로켐 공장의 준공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그룹 내에서 최고 수준인 70%를 넘어섰다.

SK케미칼은 현재 △인도네시아 SK-케리스(1991년 설립) △중국 SK칭다오유한공사(2001년 설립) △폴란드 SK-유로켐(2002년 설립) △중국 SK쑤저우화공유한공사(2005년 설립) △중국 생명과학 베이징판매법인(2005년 설립) 등 5개 법인과 4개 사무소를 통해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럽 PET 시장에서 공급 부족량이 40만t에 이르는 점을 감안,SK유로켐의 유럽시장 진출 확대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석유화학 사업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며 지난해 유럽에서만 매출 1152억원을 달성했다.

우리도 있다.

1977년부터 해외에 진출한 SK건설은 1979년 사우디아라비아 해수로 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활발한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 해외공사의 매출 비중이 12.9%를 기록했다.

특히 SK건설은 지난 5월 루마니아에 한국 건설업체 최초로 동유럽 지역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사업을 벌여 수첨탈황시설(FCC)을 준공했다.

수첨탈황시설 공사는 FCC Feed 유분의 황함량을 500wt ppm 이하로 낮추는 공사로 계약금액은 4600만달러였다.

SKC도 1987년 설립한 프랑크푸르트 지사를 통해 필름사업과 디스플레이(Display)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910억원의 성과를 올렸다.

SK가스는 2000년 개소한 런던지사와 서울 본사 간 LPG 트레이딩 체제를 구축,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가격 예측 노하우와 45만t에 달하는 가스 저장능력을 근간으로 세계 LPG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변모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