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대회 출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개의치 않겠어요."

스위스 크랑몬타나의 크랑쉬시에르GC(파71)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유러피언마스터스'(총상금 200만유로)에 출전,9번째 '성(性)대결'에 나선 미셸 위(17)가 6일(한국시간)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남자대회 출전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신경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무슨 일이든 100% 지지를 받을 수는 없어요.

사람들이 지지하든 반대하든 상관없이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남자대회에 출전하는 겁니다."

지난해 10월 프로 데뷔전이었던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만난 뒤 1년 만에 체격이 부쩍 커진 것 같다고 묻자 "지난 2주간 뉴욕과 LA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너무 많이 먹어서 그렇다"면서 "이번에도 김치 고추장 오이장아찌 등을 잔뜩 준비해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또 트레이너가 다이어트를 권하고 있지만 스위스에서 초콜릿과 크루아상도 먹고 싶다고 덧붙였다.

체력관리를 위해 최근에 먹고 있는 보약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먹기는 먹는데 뭐가 들어갔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부친 위병욱씨가 "홍삼을 먹고 있다"고 거들었다.

어떤 점이 부족해서 남자 대회에서 자꾸 커트 미스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좀 예민한 질문을 했다.

"그게 매 번 바뀌어요.

어떤 때는 퍼팅이 안되고 퍼팅이 잘 되면 다른 것이 안되고….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커트를 꼭 통과하고 싶습니다."

캐디 그레그 존스턴를 해고한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건 없고 서로 갈 길을 간 것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위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세르히오 가르시아(26·스페인)와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가르시아로부터 코스공략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했다.

코스가 어떤가라고 묻자 "너무 '까리'해요"라고 대답했다.(위는 유창한 영어로 인터뷰를 하다가도 한국기자가 질문하면 집에서 편하게 사용하는 말로 응답하고는 한다)

"코스는 6857야드로 길지 않지만 그린이 까다로워요.

단단하고 빠르면서 경사져 있어 정확한 샷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위는 한국시간으로 7일 오후 8시40분에 닉 도허티(잉글랜드), 곤잘로 페데스카스타노(스페인)와 1라운드를 시작한다.

위는 올초 세계적인 '명품 시계'를 생산하는 오메가의 홍보대사로 임명됐으며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한편 J골프는 7일과 8일 오후 10시30분부터 1,2라운드를,9일과 10일 오후 9시부터는 3,4라운드를 중계할 예정이다.

크랑몬타나(스위스)=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