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서울평화상 수상자에 방글라데시의 빈곤퇴치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66)가 선정됐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이사장 이철승)은 6일 무담보 소액대출제도를 창안해 빈민들의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획기적으로 기여한 공로로 유누스 박사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철승 이사장은 "빈곤퇴치가 평화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감안할 때 유누스 박사는 빈곤타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이를 전 세계에 확산해 많은 빈민들에게 자활의 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1940년 방글라데시 치타공에서 태어난 유누스 박사는 다카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대학에서 유학, 경제학박사를 취득했다.

치타공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 경제학이론만으로는 빈곤타파에 한계를 느껴 직접 빈곤퇴치 운동에 뛰어들었다.

1973년에는 방글라데시 빈민을 대상으로 무담보 소액대출 제도인 '마이크로 크레디트'(micro credit)라는 혁명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이는 빈민들에게 소액의 종자돈을 무담보로 대출해줘 그들이 자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하는 제도다.

1976년에는 이 제도를 확대시킨 그래민은행을 설립,현재까지 약 600만명의 빈민들이 혜택을 받았다.

시상식은 10월19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며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패,2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