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지상파 표준에 맞는 디지털 TV를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2008년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내 디지털TV 판매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6일 '중국형 디지털 TV' 개발을 완료,베이징 삼성 본사에서 LCD·PDP TV를 통한 시연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중국의 지상파 TV 전송 규격은 원래 2003년 말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여러 요인으로 지연되다가 최근 칭화대,상하이 지아통대,광파과학원의 3개 기술이 융합된 형태로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지상파 디지털 TV 전송 표준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2004년부터 상하이 베이징 난징 톈진 등에서 관련 팀을 운영했으며 칭화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형 디지털 TV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톈진 TV 개발센터의 홍성표 상무는 "삼성은 비록 표준화 제정 과정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현지 대학 및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디지털 TV 는 초기 방송사와의 정합 테스트가 중요한 만큼 중국 정부는 물론 방송사 수신기 메이커들과도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