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엠에이치(KMH)는 지난 6월 코드·전선업체인 화진KDK와 합병을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우회상장한 의료정보 및 진단기기 업체다.

의료기기 회사인 메디슨 출신들을 중심으로 2001년 설립된 KMH는 그동안 HIS(병원정보화시스템),PACS(의료영상저장 전송시스템) 등 의료정보 사업에 주력해왔다.

지난 7월 채혈식 혈당측정기 '글로첵'을 선보이는 등 바이오센서 기반의 개인용 의료진단기기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6일엔 SK텔레콤과 무채혈 연속 혈당측정기와 휴대폰을 연결,모바일 의료서비스 사업을 위한 '웰빙 솔루션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8 대 1 감자를 거쳐 지난달 17일 9000원의 시초가로 거래가 재개된 이 회사 주가는 39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현재 4220원으로 반등을 모색 중이다.

김기준 사장은 "거래재개 후 일시적인 물량출회로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실적 등이 확인되면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우회상장 방식을 택한데 대해 "2년 후를 목표로 직상장을 준비해 왔으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 의료산업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데다 신규 사업과 해외 진출도 본격 추진하게 돼 상장을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KMH의 주력분야인 비만 및 당뇨 진단기기 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적으로 1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당뇨 관련 혈당측정기 시장은 매년 10% 이상 커지고 있다"며 "특히 스트립 등 혈당측정기 내 소모성 센서가 매출의 70%를 차지해 기기를 판매하면 매출이 꾸준히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현재는 로슈 등 외국 대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90%에 이르고 있지만 IT(정보기술)와 BT(바이오기술)에 강점을 가진 한국기업들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3월에 출시 예정인 무채혈 연속혈당측정기 '글루콜'의 경우 피를 뽑지 않고도 손목시계처럼 차고 있으면 피하 지방층의 체액을 전기 역삼투압 방식으로 추출해 효소와 반응시켜 혈당치를 측정할 수 있다"며 "외국기업에 비해 기술면에서 한발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술은 지난달 열린 '제1회 전자의료산업 기술대전'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MH는 연내 당뇨환자가 많은 중동지역 등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기존 화진KDK의 코드·전선분야도 합병 후 납품처를 가전에서 통신업체로 확대해 월 매출이 30%가량 늘었다"며 "올해는 600억원의 매출(합병 전 화진KDK 매출 제외)에 40억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글루콜'이 출시되는 내년엔 1200억~1300억원의 매출과 140억원의 순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궁극적으로는 현재 보유한 진단기술과 병원망 등을 연결해 실시간 홈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