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PDP·LCD TV와 세탁기 냉장고 오디오 등을 생산하는 디지털가전 공장을 준공했다.

올해 안으로 WTO(자유무역기구)에 가입할 러시아에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전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유라시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기 위한 포석이다.

LG는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시 인근 루자지역에서 구본무 LG 회장,김쌍수 LG전자 부회장,그레프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루자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구본무 회장은 준공식에서 "현재 러시아 시장에서 오디오와 에어컨 DVD플레이어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LG 브랜드가 이번 공장 준공을 계기로 최고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도록 더욱 분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4월 착공해 1년4개월 만에 완공된 루자공장은 총 15만평 부지에 제품생산동 2개,부품생산동 2개 등 건축면적 2만5000평 규모로 연간 PDP·LCD TV 50만대,세탁기 70만대,냉장고 20만대,오디오 26만대를 생산한다.

LG전자는 2008년까지 루자공장의 생산능력을 400만대(TV·세탁기·냉장고·오디오 각 100만대)로 늘리고 복합물류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러시아 루자공장 준공으로 LG전자의 해외공장은 △디지털TV 부문이 폴란드 멕시코 중국 등을 포함해 14개로 △가전부문이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등을 합쳐 12개로 늘어났다.

한편 구본무 회장은 이번 러시아 방문 기간 중 LG전자 LG화학 LG상사 등의 현지법인 및 지사장들로부터 사업현황과 전략을 보고받는 등 현장경영도 함께 펼쳤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