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국민들의 희망수준이 높기 때문에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져 있는 것"이라며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유럽 두 번째 방문국인 루마니아에서 현지교민을 초청,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좀 인기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한국 사회의 변화 속도가 아주 빠른 것 같은데 국민들은 계속 불만이다.

열심히 뛰고 있는데 더 뛰라고 채찍질한다"며 국정운영의 현실적 어려움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14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한·미 관계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국민들이 많이 걱정한다"면서 " 한·미 관계를 탈없이 조정하고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6일에는 트라이안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 안으로 사업자가 결정되는 22억유로(2조7000억원) 규모의 체르나보다 원전 3,4호기를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수원이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국내 원전기술의 첫 해외수출이 이뤄지게 된다.

한수원은 이번 사업에 루마니아의 국영 원전회사인 SMN과 컨소시엄을 구성,입찰에 참가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에 이어 투자보장협정 의정서와 중소기업협력 양해각서 등을 각각 체결함으로써 내년 1월 유럽연합(EU) 가입 예정국인 루마니아와의 경제협력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루마니아 경제인 오찬 간담회에 참석,경제교류 활성화를 당부한 뒤,포페스쿠 타리체아누 총리 등과의 면담을 통해 양국 우호 협력증진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노 대통령은 7일 루마니아를 출발해 세 번째 방문국인 핀란드에 도착,할로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부카레스트=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