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량 2000cc급 자동차가 수입차 시장의 주력 판매차종으로 떠올랐다.

수입차 시장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값싸고 실용적인 2000㏄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배기량 3000cc 이하 차량이 총 2127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3375대)의 63%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2000cc대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3000cc를 초과하는 차량 판매량은 1248대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에 그쳤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3000cc 이하의 판매 비중이 65.1%로 3000cc 초과 차량 비중(34.9%)보다 훨씬 높다.

이 같은 현상은 수입차 구입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시장의 '큰손'이었던 40대 이상 중장년층 비중이 줄어들고 20~30대 젊은층 비중이 급증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

수입차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40대 이상의 수입차 구매비중은 2003년 28.8%,2004년 26.4%,2005년 23.8%에서 올 상반기에는 23.1%로 줄었다.

반면 30세 이하의 수입차 구매대수는 작년 상반기에 비해 79.3%나 늘었다.

2000cc 이하 소형 수입차 판매비중도 2004년 15.5% 수준에서 지난해 23.1%로 뛰었고 올 들어 8월까지는 23.5%로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수입차를 엔트리카(생애 첫 구입차)로 삼는 젊은층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수입차 구매 연령층의 하향 추세와 3000cc 미만 중소형 수입차의 잇따른 출시가 맞물려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집중호우와 장마로 주춤했던 수입차 판매가 8월 들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8월 수입차 판매대수는 전달(2987대)보다 13.0% 증가했고 작년 8월(2714대)에 비해서도 24.4% 늘었다.

이로써 올 들어 8월까지 수입차 판매는 총 2만6555대로 작년 동기(1만8412대)보다 44.2% 증가했다.

브랜드별로는 렉서스(572대) BMW(551대) 메르세데스벤츠(401대) 등의 순이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