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판교 2차 중·대형 주택에 대한 서울 1순위자들의 청약마감을 앞두고 '판교 연립주택'이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대안 투자처로 예비청약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아 초기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 한데다 고가 아파트에만 적용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없어서 당첨 이후 자금동원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6일 은행 프라이빗 뱅킹(PB)센터와 주택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청약이 시작된 지난 4일부터 연립주택 청약에 대한 상담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PB팀장은 "실분양가가 높은 아파트 대신 연립주택으로 청약대상을 돌리려는 청약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낮 12시 현재 국민은행에 중·대형 청약신청을 한 서울 1순위자는 3만2071명(누적치)으로 평균 10.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수도권 노부모 부양 무주택자에 대한 중·소형 우선 공급은 128가구 모집에 400명이 신청,3.13대 1의 경쟁률로 전평형 마감됐다.

가격 메리트 '눈에 띄네'



판교 연립주택은 서판교 4개 블록에서 45~76평형 672가구가 공급된다.

지상 3~4층 높이로 건립될 연립주택은 2~3층 기준으로 분양가가 평형별로 6억9210만~13억490만원 선이다.

평당 1538만~1717만원 수준으로 일반 중·대형 아파트의 평당 순수분양가(1236만~1429만원)보다 300만원 정도 높다.

하지만 연립주택은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아 채권매입액을 합친 중·대형 아파트의 평당 실분양가(1577만~1838만원)보다 오히려 분양가가 싸다.

여기에다 초기 계약금으로 분양가의 20%만 내면 되고 DTI 규제도 받지 않아 청약자들의 자금부담도 적은 편이다.

실제 B2-1블록(현대) 45평형 2~4층의 분양가는 7억2310만원이지만 계약금은 1층 분양가(6억8700만원)의 20%인 1억3700만원만 준비하면 된다.

같은 평형 아파트의 초기 계약자금(계약금+채권매입분납액) 2억2351만원에 비하면 자금부담이 1억원 가까이 적다.

아파트의 80~90% 시세 형성 전망

주변 분당아파트와 비교해 향후 '예상 시세차익'을 대충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는 '판교 중·대형 아파트'와 달리 연립주택의 투자가치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기존의 '나홀로형' 연립주택과 판교 연립주택의 가격비교 자체가 무리이기때문이다.

예컨대 판교 연립주택의 경우 신도시 내 모든 기반시설 이용이 가능하고 아파트를 능가하는 조경·부대시설이 갖춰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판교 연립주택의 입주시점 시세가 중·대형 아파트의 80~90%에 형성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주공이 공급하는 테라스하우스(계단식 경사지를 훼손치 않고 지어지는 친환경 연립주택)는 희소성 측면에서 중·대형 아파트의 펜트하우스(최상층)에 버금가는 프리미엄이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B4-1블록(대우) 경쟁률 높을 듯

연립주택이 들어서는 서판교 4개 블록은 입지 측면에서 장·단점을 갖고 있다.

일단 B2-1블록(현대)과 B4-1블록(대우) 등 민간 업체가 시공하는 연립주택이 대한주택공사가 공급하는 B3-1블록과 B6-1블록에 비해 청약인기가 높을 것이란 평가다.

B2-1블록은 금토산,B4-1블록은 남서울CC 조망이 가능하다.

특히 B4-1블록은 공급가구 수가 48가구에 불과해 경쟁률이 가장 치열할 전망이다.

B3-1블록과 B6-1블록 등 주공 물량은 민간업체 공급분에 비해 입지여건이 처진다는 평가가 있지만,테라스하우스 81가구가 포함돼 있어 오히려 고급주택단지로 탈바꿈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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