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 버블경고에도 외국 주택구입 계속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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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해외 부동산 시장의 버블(거품) 경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실제 해외 부동산 투자는 오히려 붐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외국 부동산 투자를 위해 해외로 송금된 돈은 6000만달러(약 600억원)에 육박,지난 3개월 동안만 1600억원 이상의 돈이 빠져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8월 해외 부동산 취득을 위한 해외 송금(신고 기준)은 142건 5984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5월22일부터 투자용 해외 부동산 구입이 허용된 이후 급증한 외국 부동산 투자 추세가 이어진 것이다.
6월과 7월엔 해외 부동산 취득을 위한 송금액이 각각 5421만달러(145건)와 5444만달러(143건)였다.
지난 3~5월 중 월평균 2000만달러대였던 송금액이 두 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셈이다.
올 들어 해외 부동산 구입용 송금액을 월별로 보면 1월 13건 487만달러,2월 36건 1124만달러,3월 64건 2071만달러,4월 61건 2110만달러,5월 64건 2685만달러 등이다.
이로써 올 1~8월 중 해외 부동산 취득 실적은 총 668건 2억5326만달러(약 2500억원)에 달했다.
특히 투자용 해외 부동산 구입이 허용된 이후 3개월간은 총 1600억원 이상의 돈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된 것으로 분석된다.
8월 중 해외 부동산 취득 실적을 나라별로 보면 미국이 68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캐나다(28건) 중국(14건) 뉴질랜드(10건) 호주(6건) 태국(4건) 일본(3건) 등의 순이었다.
미국은 지난 7월엔 51건이었지만 한 달 사이 17건이 더 늘어난 것이다.
다만 중국에서의 부동산 구입은 지난 6월 24건 이후 7월 19건,8월 14건 등으로 계속 줄고 있다.
중국 정부가 7월24일 외국인의 부동산 구입 규제 강화를 발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 등 주요국의 부동산 값을 놓고 버블 논쟁이 벌어질 정도여서 무분별한 해외 부동산 투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재경부는 환율 방어를 위해 지난 3월 해외 주거용 부동산 취득을 위한 송금 한도를 폐지한 데 이어 5월엔 개인과 기업의 투자 목적 해외 부동산 취득 송금액도 100만달러(약 10억원) 한도에서 허용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