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에 세계경제가 급격하게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미국 부동산 경기 급랭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으로 내년에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다음 주 싱가포르에서 열릴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에 제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세계경제는 올해 5.1% 성장하고 내년에도 4.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IMF는 보고 있다.

그렇지만 성장률이 3.25% 이하로 급락할 가능성도 16%에 달한다는 분석을 인용,경기 하강 우려를 제기했다.

G7의 경우 올해 2.9%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2.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IMF가 매년 세계경제 리스크를 지적해왔지만 이번처럼 강한 톤으로 우려를 표시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세계경제가 성장 둔화쪽으로 기울고 있는 게 분명하다면서 특히 수급 상황이 빡빡한 원자재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고 유럽에선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전날 미국과 유럽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밝혔다.

장-필립 코티스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지 않는다면 미국과 유럽은 금리를 인상해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OECD는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 5월의 예상치 2.2%에서 2.7%로 상향조정했다.

G7의 성장률 전망도 2.9%에서 3.0%로 올려잡았다.

다만 일본에 대해서는 2.8%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경제성장 예상치를 7.7%로 상향조정하고 내년에도 7.1%으로 7%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 7월의 수정 전망치 5.1%를 계속 유지했으나 내년 예상치는 4.9%에서 4.6%로 낮췄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