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세론은 지금 상태로는 희망섞인 허구에 불과하다." "강재섭 대표와 주류세력은 당권과 대의원 세력만을 지키려는 '자기방어적 리더십'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나라당 비주류 의원모임인 '국가발전연구회'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최한 '한나라당의 집권,확실한가'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의 대선필승론이 근거없는 자만에 불과하며 당 쇄신을 주도해야 할 지도부의 대응은 여전히 미숙한 수준이라는 질타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한나라당 대망론의 허와 실'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17대 총선 이후 각종 선거에서 거둔 한나라당의 압승은 '대선승리의 청신호'가 아니라 오히려 한나라당의 눈을 멀게 하는 '독'"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지도의 지속적인 하락,구태의연한 모습을 지적하는 국민들의 증가,절대혐오층이 절대선호층보다 많고 선거를 거칠 때마다 늘어나고 있는 점 등은 한나라당이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징후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심은 '이대로 가다가는 대선에서 세 번의 눈물을 흘릴 것이다'라고 경종을 울리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이를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 정치'에 매몰돼 있다"고 몰아세웠다.

또 강 대표 등 현 지도부에 대해 "아직도 민심을 잡는데 실패하고 있다"며 "두려운 마음으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진표 자유주의연대 집행위원장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당에 비해 당에 대한 소속감이 훨씬 약해 보인다"면서 "한나라당이란 틀을 적당히 활용하는데만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나라당을 보면 진보와 보수의 개념을 아직도 1980년대식으로 바라보지 않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사회는 탈이념으로 가는데 여당의 이분법적 사고와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