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모건스탠리는 주식과 채권투자자 모두 미국의 성장률과 인플레에 대해 상이한 꿈을 꾸고 있으나 둘 다 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권투자자들은 부동산 급랭속 거의 경착륙까지 점치며 채권 매수 열기를 더해가 10년물 수익률이 썸머 랠리(=금리 하락)를 펼친 바 있다.

반면 주식투자자들은 성장과 인플레가 진정 추세로 접어들며 연준의 긴축이 확실하게 종지부를 찍어줄 것으로 기대.

이와관련 리차드 버너 연구원은 "채권시장에서 보는 것보다 더 탄력적인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인플레 역시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은 만큼 주식투자자들의 예측도 빗나갈 것"으로 판단했다.

버너는 "우선 부동산 거품 논쟁의 경우 일부 해안지역의 별장이나 콘도미니엄이 과대 평가된 것은 맞으나 미국내 275개의 메트로권을 버블로 부르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건설업자들이 수요 부진을 의식하며 공급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여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무뎌지는 것이지 붕괴 사태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

특히 부동산 침체로 소비 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론자들의 주장에 대해 실질 주택가격이 1달러 떨어질 때 소비지출 감소액이 11센트에 불과하다는 실증 연구도 나와 있다고 강조했다.

버너는 이어 "부동산 침체가 경기 전반적인 타격으로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부풀려져 있다"며"소비에 영향을 주는 중요도는 부동산보다 소득이 다섯 배나 높다"고 밝혔다.7월말 기준 실질 임금-급여 소득은 4.3% 증가해 6개월래 최고치이다.

버너는 또 "단기 정책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장기 차입급리는 여전히 낮아 금융시장의 성장 지지적 여건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최근 몇 주 가솔린 가격이 떨어지면서 구매력 증가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변화.

버너는 "이처럼 채권시장에서 우려하는 것보다 성장률 지표가 양호하게 나올 요소들이 풍부하다"며"미국 10년물 수익률 예상치를 5.0~5.5%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고 밝혔다.

한편 인플레의 경우 퇴각은 커녕 아직 정점도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가동률이나 실업률 지표를 보면 경제시스템내 유휴설비(slack)가 축소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미국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평가.

버너는 "그래도 채권시장의 비관론이 더 과장(주식투자자의 낙관론보다)돼 있어 기업이익 둔화세에도 불구 주식 자산이 위험-수익 구도상 더 나은 조합을 갖추고 있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