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진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은행주들이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특히 외국계 창구로 사자가 집중적으로 유입되면서 오름세를 뒷받침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급등하며 8만원대를 회복한 국민은행은 6일 오전 10시56분 현재 1100원(1.3%) 오른 8만1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기관들이 매도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맥쿼리증권과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로 30만주 이상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우리금융(1.5%)과 신한지주(0.6%), 대구은행(1.8%) 등도 외국계 증권사들이 매수 상위를 차지하며 동반 강세를 시현.

하나금융지주외환은행은 외국계의 매도와 국내 기관의 매수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각각 0.9%와 2.1% 오르고 있다.

◆ 본격 상승?..4분기 혹은 내년 1분기에나

그 동안 주가 상승의 선봉장 역할을 하던 IT주와 증권주 등이 주춤하는 사이 은행주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주도주로 나설지 관심을 가질 만 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신중한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연구원은 단기적인 주가 흐름으로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은행주들이 상대적으로 아직 싸기는 하다고 평가했다.

주가를 짓눌렀던 마진 악화와 같은 부정적 요인들이 사라져야함을 강조.

그 시점을 4분기로 점치고 3분기에는 안좋을 수 있으나 4분기 이후에는 은행주가 좋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증권 유재성 리서치센터장은 "중국공상은행 상장에 따른 물량부담 우려 등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직접적인 자금유출 가능성은 희박.

기업은행 등에 대한 매각 물량이 내년 초까지 계획돼 있어 당분간 물량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본격적인 상승 시기로 내년 1분기를 제시했다.

경기가 저점에 도달하고 물량부담이 해소되면서 내년 1분기부터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점에서 당분간은 M&A 등 가시적 재료가 있는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