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돌 맞은 세무사회] 요즘 세무사는 재테크 '멀티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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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가 달라지고 있다.
기장 대행과 같은 전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재테크의 벗'으로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부동산을 비롯해 각종 재산의 매매와 증여,상속 과정에서 세무사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저금리 시대에는 나가는 돈을 줄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세테크다.
특히 최근 강화되고 복잡해진 부동산 세제 탓에 부동산 컨설팅에서 세무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은행 PB(프라이빗 뱅킹) 센터를 찾으면 세무사를 흔히 볼 수 있으며 세무사들로부터 경영 진단 등 기업 컨설팅과 노무 및 보험 대리 서비스 등도 받을 수 있다.
세무 대리 업무는 세무사 외에도 변호사,공인회계사 등도 할 수 있는 데다 수 년 전부터 세무사를 비롯한 관련 자격증 보유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장 대행 시장은 포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세무사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생활 속에서 쉽게 도움을 받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조이세무법인의 김형상 세무사는 은행과 보험사가 보내준 PB 고객에게 세무 상담을 해주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른바 PB 아웃소싱을 맡은 것.은행들이 복잡한 세무 문제를 신뢰할 만한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려는 심리를 활용해 총 수입의 10%를 은행 PB 상담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김 세무사는 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예비 세무조사와 분식회계 감사(조사) 업무에도 특화했다.
세무조사와 똑같이 회사 재무 상태를 확인해 실제 조사에 대비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분식회계 감사는 회사의 회계 건전성을 확인해주는 것으로 회계사의 회계감사와는 다르지만 회계의 내부적 투명성을 회사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조이세무법인은 이 밖에도 근로복지공단의 고용·산재보험 사무 대행 기관으로 노무 관련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과 보험대리점 계약을 맺고 각종 보험도 팔고 있다.
김 세무사는 "경쟁이 치열해진 기장 대행 시장에서 벗어나 업무를 다각화하려 하고 있다"며 "새롭게 개척한 영역에서 연간 매출의 30% 이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대원세무법인은 외국 기업 컨설팅 및 급여관리 아웃소싱을 주 업무 영역으로 하고 있다.
외국 기업 컨설팅 업무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급여관리 아웃소싱이 20%,전통적 기장 대리가 20% 정도다.
대원의 고객 중에는 IBM 다우케미컬 MSD 등 유명 외국계 기업이 많다.
여기에는 강영중 대표의 노력이 숨어 있다.
그는 "외국계 법인 세무 업무는 부가가치가 높아 큰 회계법인 등과 경쟁해야 한다"며 "법인 설립 때부터 이 시장을 목표로 영어와 각종 국제조세 노하우 등을 습득해왔다"고 말했다.
현재도 대원은 소속 세무사 9명이 두세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워크숍을 갖고 있으며 매일 영어를 배우면서 자기계발에 열중이다.
우리세무법인 안수남 세무사는 부동산 컨설팅 전문가로 입지를 굳힌 경우다.
15년 전 입주를 시작한 평촌 신도시에서 개업한 안 세무사는 자신만의 독특한 영업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했다.
입주를 시작하면서 분양권 전매와 아파트 매매에 따른 세 부담으로 혼란이 일어나자 지역 언론에 문제점 및 대안을 제시하는 것과 함께 전체 단지별 예상 세액을 계산해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이를 계기로 주민들의 양도소득세 신고 대리 업무 의뢰가 폭주했고 조세 불복 청구도 대행해 달라는 요청 또한 많아졌다.
은행과 보험사의 PB 업무에도 많은 세무사들이 포진해 있다.
PB 고객의 관심사인 증여와 상속에 관한 세금 계획과 자산의 취득·양도에 따른 절세 관리를 해주며 거액 자산가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 PB사업단의 권오조 차장은 "재테크에서 수익이 발생해도 세금으로 다 나간다면 의미가 없다"며 "고객들이 가장 까다롭게 여기는 세무 업무를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세무사가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기장 대행과 같은 전통적인 업무에서 벗어나 '재테크의 벗'으로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부동산을 비롯해 각종 재산의 매매와 증여,상속 과정에서 세무사의 도움은 필수적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저금리 시대에는 나가는 돈을 줄여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세테크다.
특히 최근 강화되고 복잡해진 부동산 세제 탓에 부동산 컨설팅에서 세무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은행 PB(프라이빗 뱅킹) 센터를 찾으면 세무사를 흔히 볼 수 있으며 세무사들로부터 경영 진단 등 기업 컨설팅과 노무 및 보험 대리 서비스 등도 받을 수 있다.
세무 대리 업무는 세무사 외에도 변호사,공인회계사 등도 할 수 있는 데다 수 년 전부터 세무사를 비롯한 관련 자격증 보유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장 대행 시장은 포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세무사는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생활 속에서 쉽게 도움을 받는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조이세무법인의 김형상 세무사는 은행과 보험사가 보내준 PB 고객에게 세무 상담을 해주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른바 PB 아웃소싱을 맡은 것.은행들이 복잡한 세무 문제를 신뢰할 만한 외부 전문가에게 맡기려는 심리를 활용해 총 수입의 10%를 은행 PB 상담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김 세무사는 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예비 세무조사와 분식회계 감사(조사) 업무에도 특화했다.
세무조사와 똑같이 회사 재무 상태를 확인해 실제 조사에 대비할 수 있게 해줌으로써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분식회계 감사는 회사의 회계 건전성을 확인해주는 것으로 회계사의 회계감사와는 다르지만 회계의 내부적 투명성을 회사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조이세무법인은 이 밖에도 근로복지공단의 고용·산재보험 사무 대행 기관으로 노무 관련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삼성생명 대한생명 등과 보험대리점 계약을 맺고 각종 보험도 팔고 있다.
김 세무사는 "경쟁이 치열해진 기장 대행 시장에서 벗어나 업무를 다각화하려 하고 있다"며 "새롭게 개척한 영역에서 연간 매출의 30% 이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대원세무법인은 외국 기업 컨설팅 및 급여관리 아웃소싱을 주 업무 영역으로 하고 있다.
외국 기업 컨설팅 업무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급여관리 아웃소싱이 20%,전통적 기장 대리가 20% 정도다.
대원의 고객 중에는 IBM 다우케미컬 MSD 등 유명 외국계 기업이 많다.
여기에는 강영중 대표의 노력이 숨어 있다.
그는 "외국계 법인 세무 업무는 부가가치가 높아 큰 회계법인 등과 경쟁해야 한다"며 "법인 설립 때부터 이 시장을 목표로 영어와 각종 국제조세 노하우 등을 습득해왔다"고 말했다.
현재도 대원은 소속 세무사 9명이 두세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워크숍을 갖고 있으며 매일 영어를 배우면서 자기계발에 열중이다.
우리세무법인 안수남 세무사는 부동산 컨설팅 전문가로 입지를 굳힌 경우다.
15년 전 입주를 시작한 평촌 신도시에서 개업한 안 세무사는 자신만의 독특한 영업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했다.
입주를 시작하면서 분양권 전매와 아파트 매매에 따른 세 부담으로 혼란이 일어나자 지역 언론에 문제점 및 대안을 제시하는 것과 함께 전체 단지별 예상 세액을 계산해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이를 계기로 주민들의 양도소득세 신고 대리 업무 의뢰가 폭주했고 조세 불복 청구도 대행해 달라는 요청 또한 많아졌다.
은행과 보험사의 PB 업무에도 많은 세무사들이 포진해 있다.
PB 고객의 관심사인 증여와 상속에 관한 세금 계획과 자산의 취득·양도에 따른 절세 관리를 해주며 거액 자산가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 PB사업단의 권오조 차장은 "재테크에서 수익이 발생해도 세금으로 다 나간다면 의미가 없다"며 "고객들이 가장 까다롭게 여기는 세무 업무를 도와준다는 측면에서 세무사가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