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휴대폰 디자인을 확 바꿨다.

팬택계열이 디자인 전공 대학생들로 구성해 운영하는 '디자이너 커뮤니티'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 커뮤니티가 만든 다양한 디자인의 휴대폰이 해외 전시회에서 극찬을 받기도 했고 최근 실용 제품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팬택계열은 2004년 약 20명의 디자인 전공 대학생을 선발해 디자이너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선발된 학생들은 1년간 휴대폰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관련 조사를 진행한다.

대학 교수 및 회사 디자인 실무자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토론도 하고 연 2회 해외 세미나와 디자인 발표회에도 참석한다.

커뮤니티에는 20여개 대학 55명의 학생이 거쳐갔다.

이 가운데 10여명은 팬택계열에 디자이너로 채용됐고 이들이 디자인 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금주 중 시판되는 스카이 위성DMB폰 'IM-U140'의 오토 슬라이드형 디자인도 이들의 머리와 손끝에서 탄생했다.

휴대폰으로 PMP와 맞먹는 생생한 동영상을 보고 싶다는 대학생들의 바람은 2.6인치 대형 LCD를 채택한 PMP폰(IM-U100)을 낳았고 대용량 MP3폰을 갖고 싶다는 바람은 쥬크박스폰(IM-U110)을 탄생시켰다.

디자이너 커뮤니티의 활동은 해외 전시회에서도 돋보였다.

지난 3월 독일에서 열린 정보기술(IT) 전시회 '세빗 2006'과 브라질에서 열린 중남미 최대 IT 전시회 '텔렉스포 2006'에서 이들이 기획한 차세대 휴대폰들이 극찬을 받았다.

2004년 1기 디자이너 커뮤니티 활동 후 팬택에 입사한 디자인2팀 하태훈 연구원은 "학교나 실생활에서 생각해온 창의적 디자인 컨셉트를 상용화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 보고 싶어 디자이너 커뮤니티에 지원했다"며 "커뮤니티에서 1년간 체험했던 것들을 입사 후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계열 디자인본부장 허진 상무는 "회사는 단말기의 주요 구매층인 신세대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고 학생들은 대학에서 배운 디자인 이론을 단말기 개발에 적용해볼 수 있어 기업과 학생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팬택계열은 11일부터 22일까지 스카이 멤버십 사이트인 아이스카이(www.isky.co.kr)를 통해 제4기 디자이너 커뮤니티 지원자를 모집한다.

디자인 전공 3학년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