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1300대 중반까지 치고 올라가던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감을 이겨낸데 따른 안도 랠리가 일단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당분간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다 수급 부문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일단 펀드자금 유입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연일 1000억원 안팎씩 늘어나던 주식형 펀드 잔액은 8월말 이후 42조6000억원대에서 주춤하고 있다.

지수가 1350선까지 다다르자 환매물량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거 1300~1350선에서 4조5000억원이 펀드로 들어왔다"며 "그동안 손실을 감내하면서 지켜보다가 어느 정도 원금을 회복하자 환매해가는 자금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2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매수차익잔액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대목이다.

14일로 다가온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 동시만기일)를 앞두고 현물매도 물량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기일을 앞두고 청산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경우 시장에 충격은 불가피하다.

기관의 차익 실현 물량이 늘어나는데다 외국인의 반짝 매수세가 사흘만에 끝났다는 점도 수급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박스권에서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방향성을 가늠할만한 큰 재료가 당분간 없는 상황"이라며 "다음주까지 1320~1360선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양경식 투자전력팀장은 "단기상승에 따른 과열 분위기를 식히는 과정"이라며 "1330을 지지선으로 조정을 마친 후 이달중 재상승 채비를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