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사업구조조정 본격화 … "제강보다 반도체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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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이 지난 24년간 그룹의 주력사로 자리매김해온 동부제강(1982년 설립)의 매각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부그룹이 포스코에 제의한 내용을 보면 냉연강판 사업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사실상 양쪽 계열사인 동부제강과 포항강판을 합병하자는 것이다.
포스코가 동부제강을 사가든지,아니면 동부그룹이 포항강판을 인수하겠다는 것.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선 좀처럼 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경우다.
하지만 포스코에 합병가능성을 먼저 타진하고 나선 동부그룹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동부제강을 매각하는 쪽에 무게가 실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익구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포스코가 멀쩡한 계열사인 포항강판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아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동부제강을 그룹의 주력 제조업으로 키워온 동부그룹 입장에선 하루 아침에 제강을 다른 기업에 쉽게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2004년 이후 동부일렉트로닉스를 그룹의 미래 핵심으로 육성하고 있는 김준기 회장으로선 '선택과 집중'전략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매년 2000억원 수준에 달하던 동부그룹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233억원으로 내려앉더니 급기야 지난해는 1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동부일렉트로닉스가 아직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막대한 감가상각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반도체와 제강 사업 중 한 가지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러나 동부제강이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거나 재무구조가 나쁜 기업도 아닌 만큼 포스코에 매달려가며 협상을 벌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그룹 스스로도 제강사업에 대한 애착이 여전하고 조건만 맞는다면 포항강판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동부그룹이 포스코에 제의한 내용을 보면 냉연강판 사업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사실상 양쪽 계열사인 동부제강과 포항강판을 합병하자는 것이다.
포스코가 동부제강을 사가든지,아니면 동부그룹이 포항강판을 인수하겠다는 것.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선 좀처럼 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경우다.
하지만 포스코에 합병가능성을 먼저 타진하고 나선 동부그룹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동부제강을 매각하는 쪽에 무게가 실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익구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포스코가 멀쩡한 계열사인 포항강판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아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동부제강을 그룹의 주력 제조업으로 키워온 동부그룹 입장에선 하루 아침에 제강을 다른 기업에 쉽게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2004년 이후 동부일렉트로닉스를 그룹의 미래 핵심으로 육성하고 있는 김준기 회장으로선 '선택과 집중'전략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매년 2000억원 수준에 달하던 동부그룹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233억원으로 내려앉더니 급기야 지난해는 1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동부일렉트로닉스가 아직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막대한 감가상각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반도체와 제강 사업 중 한 가지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러나 동부제강이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거나 재무구조가 나쁜 기업도 아닌 만큼 포스코에 매달려가며 협상을 벌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그룹 스스로도 제강사업에 대한 애착이 여전하고 조건만 맞는다면 포항강판을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