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치열한 매수·매도 공방이 펼쳐지는 주식시장에서 HTS는 투자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무기'다.

증권사들은 이 첨단 투자 툴을 업데이트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사용 편리성을 높이고 제공 정보를 늘리는 게 핵심이다.

워낙 기능이 다양하다 보니 HTS가 가진 전체 기능의 절반 정도를 활용하는 투자자도 드문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성향이나 전략에 맞게 HTS 활용법을 몸에 익히는 것이 주식투자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 진화하는 HTS 기능

증권사들이 좀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맞춰 HTS 기능 향상과 서비스 보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잘 갖춰진 인터넷 환경에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경쟁 덕분에 국내 HTS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일부 증권사들은 우수(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종목 발굴과 검색 기능을 대폭 확대한 'BESTez 보물상자'를 선보였다.

기존 'BESTez Qway'와 별도로 서비스되는 이 HTS는 차트 관련 지표,외국인 매매 동향,프로그램매매 동향 등 다양한 증권 정보를 활용해 종목 검색을 실시간으로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이트레이드증권이 선보인 HTS '씽(X-ing)'은 수수료 등을 차감한 실제 손익분기점 가격이 별도 표시되도록 해 보다 효과적인 위험관리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 특정종목이 일정가격에 도달하거나 관련 공시·뉴스가 나왔을 때 곧바로 이를 알려주는 '알람기능'이 강화됐다.

미래에셋증권의 '다이나믹 모드'는 컴퓨터 모니터상에서 다른 일을 하면서도 툴바를 활용,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화면만을 개별적으로 활성화시켜주는 서비스다.

한 화면에서 업무와 투자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셈이다.

대신의 'U-사이보스'는 수수료를 제외한 예상수익률을 즉시 알려주는 '예상수익률 자동계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자동 손절매'나 '매매신호 포착 후 자동매수' 등의 기능은 대부분의 HTS에 포함돼 있다.

주식과 주식워런트증권(ELW)을 한 창에서 주문할 수도 있다.

대신증권 조정건 전산기획부장은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주문하고 최대한 과학적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들이 잇따라 추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자신에게 맞는 기능을 찾아라

HTS는 기능이 워낙 많고 편리해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HTS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우선 △현재가 △주문 △차트 △잔액 같은 기본적인 사항에 대한 사용법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또 최근에는 자신만의 화면창 구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필요한 정보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만들면 그만큼 신속한 투자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보자들은 종합화면을 주로 사용하지만 숙달된 투자자들은 아예 자신만의 관심 메뉴로 화면을 만든다.

한 화면에 여러 개의 메뉴를 맞춤형으로 구성해 보다 빠른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종목 검색 기능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매매기법으로 상한가 따라잡기를 애용하는 투자자라면 '상한가 종목 검색'을 통해 손쉽게 해당 종목을 알아낼 수 있다.

'최근 수익률 상위 5% & 지난해 배당수익률 5% 이상' 종목도 조건식을 활용해 간단하게 찾을 수 있다.

자신만의 검색조건을 만들어 이용할 수도 있고 이미 만들어진 수백가지 조건들을 활용하거나 변형하는 것도 가능하다.

뇌동매매를 줄이기 위해 자신만의 안전판을 마련해 놓은 자동 매매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HTS는 클릭 한번으로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신속성에 신경을 더 쓰는 단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이다.

반면 일반 투자자라면 신속성보다는 HTS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업 정보와 시황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게 바람직하다.

투자 주체별 거래패턴을 분석한 뒤 투자하는 '매매동향 입체분석',종목의 주가 흐름을 분석하는 '전략 차트'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만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HTS 기능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익을 두 배로 늘리는 반면 손실은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