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주가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72포인트 오른 1354.89로 한 주를 마감했다.코스닥은 597.68로 6.04포인트(1.02%) 상승하며 600선에 다시 근접했다.

다음주 선물·옵션 만기에 대한 부담과 뉴욕 증시 하락 소식에 서울 증시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듯 했다.

초반 약세권에 머물던 주가는 그러나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자 우위로 돌아서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한층 더 자극,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이틀째 순매도(1038억원)를 이어갔고 개인도 313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반면 기관은 1668억원 사자 우위로 잠정 집계됐다. 프로그램은 2250억원.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300억원 이상의 사자 우위를 이어가고 외국인들도 하루 만에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철강과 은행, 운수장비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였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는 약보합에 그쳤으나 하이닉스와 삼성SDI 등 일부 기술주들은 반등했다. 한국전력과 SK텔레콤, 롯데쇼핑 등도 올랐다.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삼성테크윈이 나흘째 상승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효성은 굿이어社의 타이어코드 공장 인수가 호재라는 증권사의 분석이 나오면서 10% 남짓 치솟았다. 신세계는 지분 증여가 소폭 긍정적이라는 평가 속에 1.7%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5위 내 종목들이 모두 강세를 시현했고 다음과 포스데이타,메가스터디 등도 오름세를 탔다.반면 하나투어와 CJ인터넷 등은 뒷걸음질쳤다.

4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프롬써어티가 8.6% 뛰었고 케이에스피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증권사의 호평에 사흘 만에 상승 반전했다. 프라임산업이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한 한글과컴퓨터가 2.4% 올랐고 코어세스는 3일 연속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77개 종목이 올랐고 275개 종목은 하락했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8개를 비롯해 517개 종목이 상승했고 361개 종목은 밀려났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다음주까지 단기수급 여건의 제약 속에 묶여 있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으나 추가적인 상승 흐름의 연장 가능성에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IT주가 4분기 업황 개선에 힘입어 주도주의 위치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경우 IT나 관련 부품주의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