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발 악재 지속과 외국인 현물 매도 속에서도 프로그램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2포인트(0.28%) 오른 1,354.8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미국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전날 해외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돼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매수우위로 돌아서면서 2천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순매수세가 유입돼 지수에 상승 여력을 제공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995억원을 순매도하며 전날에 이어 이틀째 '팔자'를 이어갔고 개인도 36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1천678억원을 순매수했으며 프로그램 매매는 2천251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 흐름을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2.69%), 건설(2.29%), 기계(2.09%) 업종 등의 오름폭이 비교적 컸다.

은행(-0.94%), 철강(-0.84%), 운수장비(-0.40%) 등은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들은 등락이 엇갈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2천원(0.31%) 내린 64만7천원으로 마감되며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고 LG필립스LCD(-0.14%)도 6일째 약세를 보인 반면 하이닉스(1.93%)는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가 각각 1.50%, 0.46% 하락하고 우리금융이 보합권에 머무는 등 대형 은행 관련주들은 부진했다.

신세계는 오너 일가의 지분 증여 소식에 1.72% 상승했다.

동부제강POSCO에 자사를 인수해줄 것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양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효성(9.62%)이 전날 미국 굿이어타이어와 대규모 공급계약을 성사한 데 힘입어 급등세를 보였고 삼성테크윈(2.95%)도 나흘 연속 상승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상한가 8개 포함 477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275개 종목이 하락했다.

정규장 중 거래량은 2억5천553만주, 거래대금은 2조3천699억원이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연구위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글로벌 증시의 약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실제로 지표상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다음주 증시는 인플레이션 경계심리와 만기일 물량부담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대형주보다는 낮은 수익률을 보여온 중소형주 중심의 접근이 유리해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