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부 물량만 병행수입을 통해 들어오던 영국의 명품 가방 브랜드 '멀버리'가 지난 4일 서울에서 한국 공식 론칭 행사를 갖고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선을 보였다. 클래식한 유럽풍의 가방 디자인 경향을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멀버리는 제시카 알바,키어스틴 던스틴,케이트 모스와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드는 가방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번 시즌에는 실용적인 디자인의 빅 백(big bag)을 주력상품으로 내놨다.

멀버리는 전통적으로 인간의 5감 중에 촉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다보니 가죽 가방을 막 구입해도 10년 정도 사용한 듯한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것이 멀버리의 특징.

일반 가죽에 비해 부드러운 멀버리 특유의 '다윈(darwin) 가죽'은 부드럽게 처리하는 과정에서 곡물 씨앗이 가죽에 박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천연 가죽으로 물에 약한 것이 흠. 혹시라도 물이 묻으면 즉시 마른 수건으로 닦고 그늘에서 말린 뒤 헝겊에 전용 크림을 묻혀 고루 발라줘야 한다.

오염이 생겼을 경우에는 매장을 통해 전문 클리닝 업체에 맡기는 편이 좋다. 가죽 가방은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때도 구입시 함께 주는 겉주머니(더스트백)에 넣어둬야 한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도움말=김민정 갤러리아명품관 바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