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부터 은행들이 출시했던 고금리 특판예금의 만기가 이달 말부터 돌아온다.

은행들은 새로운 고금리 복합예금을 선보이거나 지점장의 전결금리를 올려주는 방안 등을 제시하며 고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하지만 복합예금은 증시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실적형 상품이다.

지점장 전결금리 인상 혜택은 대부분 1억원 이상의 고액 예금자들에게 돌아간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사람들이 갈아탈 만한 고금리 저축성 상품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은행과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고금리 예금 상품

재테크 포털사이트인 모네타(moneta.co.kr)에 따르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25곳의 1년 정기예금 금리(세금 납부 전 기준)는 연 5.47%다.

1000만원을 1년간 예치하면 1년 뒤 1050만8019원(세금우대 기준)을 받는다.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은 부산의 파랑새저축은행과 인천의 신한국저축은행.이 두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연 5.6%이며 1000만원을 예치하면 1년 뒤 1052만원 정도를 수령할 수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높은 상위 25위 저축은행은 서울(8개)과 부산(7개) 등 대도시에 몰려 있다.

특히 부산의 경우 연 5.5% 이상 금리를 주는 저축은행이 5개나 됐다.

금리가 높은 은행권의 정기예금 상품 25개의 평균 금리는 연 4.6%다.

1000만원을 1년간 맡기면 1041만7515원(세금우대 기준)을 가져갈 수 있다.

금리 기준으로 상위권 25위의 저축은행보다 9만1000원가량을 덜 받지만 저축은행에 약간이라도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금리가 낮더라도 시중은행 상품이 더 끌릴 수 있다.

현재 은행권에서 금리가 가장 높은 1년 정기예금 상품은 제주은행의 '사이버우대 정기예금'.금리가 연 5.05%다.

1000만원을 세금우대 조건으로 맡기면 1045만7025원을 받는다.

2위는 우체국의 '인터넷챔피언 정기예금'.같은 조건에서 1045만2500원을 받는다.

상위 25위 정기예금 상품 중 우리은행의 상품이 6개로 가장 많았다.

고금리 적금 상품

적금의 경우 저축은행과 은행의 금리 차이는 예금보다 더 크다.

적금 금리가 높은 25개 저축은행의 적금 금리는 연 5.79%다.

반면 고금리 시중은행 적금 상품의 금리는 연 4.18%로 저축은행 적금과 1.61%포인트 차이가 난다.

25개 저축은행에 월 100만원씩 1년간 불입하면 1년 뒤 1234만479원(세금우대 기준)을 가져갈 수 있다.

부산 파라다이스저축은행의 신용부금 등 8개 저축은행의 상품은 금리가 연 6%로 가장 높다.

이들 상품에 같은 조건으로 적금을 가입하면 1년 후 1235만2950원을 받는다.

이자만 35만원이 넘는 셈이다.

은행권의 적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광주은행의 '사이버 우대적금'과 수협은행의 '신 자유부금'이다.

이 두 상품의 금리는 연 4.5%로 저축은행 고금리 적금과는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이 상품에 100만원씩 1년간 불입하면 1226만4712원을 받을 수 있다.

이어 수협은행의 '파트너가계적금' 등 4개 상품은 모두 4.4%의 금리를 주며 연 이자는 25만8830원이다.

상위 25개 중 수협은행의 상품이 7개로 전 은행권에서 가장 많았다.

모네타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최근 고금리 상품을 많이 내놓았지만 이는 대부분 정기예금과 주가지수 연동예금이 섞인 복합예금 상품"이라며 "운용 실적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실적형 상품이기 때문에 확정금리를 계산할 수 없어 통계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