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고금리 예금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연 5%가 넘은 특판예금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데다 주가연동 예금과 정기예금을 묶은 복합예금 경쟁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 고금리 특판예금 경쟁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4일부터 인터넷에서 정기예금을 가입하는 고객에게 1년 만기 연 5.10%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이다.

1000만원 이상 가입자에 한해 연 5%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조건이 유리하다.

하나은행은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에 대해 지난 7월부터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최고 0.5%포인트 인상해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1년 만기 예금의 경우 1000만원 이상 연 4.8%,1억원 이상 5.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의 정기예금에는 8월에 1조8000억원,9월 들어서만도 5500억원의 자금의 몰렸다.

신한은행도 오는 10월4일까지 1000만원 이상 정기예금에 대해 1년 만기 연 4.9%,2년 만기 5.1%의 금리를 적용한다.

1억원 이상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이자가 연 5.0%,2년 만기는 5.2%다.

◆ 복합예금도 꾸준히 인기

정기예금과 주가연동 예금(ELD)을 묶어 판매하는 복합예금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정기예금에서 고금리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는 데다 주가연동 예금에서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12일까지 주가연동 예금과 정기예금에 동시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정기예금에 대해 연 6%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복합예금을 모집한다.

주가연동 예금인 '지수플러스정기예금'은 '안정형 17호'와 '적극형 14호' 두 가지다.

안정형 17호는 예금 계약일과 만기지수 결정일의 주가지수를 비교해 지수가 20% 이상 상승하면 연 9%의 이자를 지급한다.

적극형 14호는 결정지수가 가입일보다 20% 미만 상승할 경우 최고 연 14.25%의 수익을 지급하며 가입기간 중 장중 지수가 1회라도 20% 이상 상승하면 연 3.5%의 이자율로 확정한다.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의 가입 금액 범위 내에서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연 6.0%,양도성 예금증서(CD)에 가입하면 연 6.2%의 확정금리를 지급한다.

지난해 3월부터 복합예금을 출시하기 시작한 우리은행은 최근 17번째 복합예금 'E-Champ 17호'의 판매를 완료했고 조만간 18호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상품은 연 6.0%의 확정금리 정기예금과 원금 보장형 주가연동 예금에 각각 50%씩 가입된다.

가입 후 6개월 또는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주가가 기준지수보다 오르면 만기에 연 6.0%의 수익을 지급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복합예금은 주가연동 예금에서 높은 수익을 낼 경우 정기금리를 훨씬 웃도는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며 "주가연동 예금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원금만 받더라도 최저 연 3.0%의 수익률이 보장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