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아장커 감독(36)의 '스틸 라이프(Still Life)'가 제63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스틸 라이프'는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싼샤댐 건설로 야기된 사회적 격변 속에 시골 마을로 돌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깜짝 상영'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경쟁부문에 전격 합류한 뒤 시적인 영상을 담았다는 호평을 얻었다.

2000년 '플랫폼',2004년 '세계' 등을 이 영화제에 선보였던 지아장커 감독은 세 번째 도전 끝에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1950년대 TV쇼 '슈퍼맨의 모험'에 출연했던 배우 조지 리브스의 죽음을 파헤친 앨런 쿨터 감독의 '할리우드랜드(Hollywoodland)'의 벤 애플렉이 차지했고,여우주연상은 '더 퀸'에서 엘리자베스 2세로 열연한 영국 출신의 헬렌 미렌에게 돌아갔다.

'마음(Coeurs)'을 출품한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알랭 레네 감독(84)은 감독상을 받아 노익장을 과시했다.

또 차드 내전의 후유증을 다룬 마하마트 살레 하로운 감독의 '건기(Daratt)'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아프리카 감독이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