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3년 내에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바람입니다. 여유를 갖고 10년 이상 줄곧 기초 과학에 투자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이날 포럼에 참가한 고시바 마사토시 도쿄대 명예 교수(80)는 한국의 과학 기술은 산업화에 기반을 둔 응용 연구에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기초 과학을 소홀히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일본은 실험 과학뿐만 아니라 이론 과학에도 투자한 지 100년이 넘었습니다. 이제서야 그 결실을 하나둘씩 보고 있지요."

그는 특히 20세기는 미국과 유럽의 과학자들이 기초 과학을 이끌었지만 21세기에는 아시아의 젊은 과학자들이 세계의 기초 과학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아시아 국가 간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시바 교수는 1997년 우주에서 날아온 무형의 입자인 중성미자를 관측하는 데 성공한 공로로 2002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