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증권은 내년부터 세계 경제가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2008년에는 1998년보다 더 혹독한 경착륙에 직면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일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5%에서 2007년에는 4%로 악화되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3%에서 4%로 높아져 10년 만에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이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앤디 시에는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아시아 각국의 부동산 가격,원자재 가격,고임금 등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채권 수익률이 예외적으로 낮게 유지되면서 세계 경제의 양대 엔진인 미국의 소비와 중국의 투자가 유지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 같은 '공짜 점심'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에는 "한국을 비롯한 홍콩,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임금 상승에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기업의 성장잠재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내년 세계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몰아넣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