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우여곡절 끝에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가 노·사·정 합의로 3년간 유예된 데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영계는 고유가와 환율 하락 등 대외적인 경영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내년 노사 관계를 좌우할 두 가지 현안에 대한 시행 방침이 오락가락하면서 대책 수립에 비상이 걸렸었다.

재계는 이번 합의로 복수노조 허용이 3년간 유예돼 노·노갈등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점에 안도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노사관계 로드맵에 대한 노·사·정 합의로 기업들이 당분간 경영에 몰두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재합의에 대해 기업별로는 미묘한 차이를 나타냈다.

그동안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온 삼성 등 대부분 기업들은 복수노조 허용이 3년간 유예되자 크게 환영하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SK 한화그룹 등은 일단 노·노갈등 우려가 해소돼 다행이라고 밝히면서도 내심 기존 강성 노조 등을 대신할 노조의 등장이 3년간 미뤄져 아쉽다는 반응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