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는 오는 2008년 세계 경제가 경착륙으로 추락하는 가운데 그 고통은 1998년보다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11일 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는 "올해 5%인 세계 GDP 증가율은 내년 4%로 내려가는 반면 인플레 상승률은 3%에서 4%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10년만에 처음으로 인플레가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것으로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부진속 물가 상승)을 의미.

시에는 "내년 물가를 끌어 올릴 요인중 하나는 그동안 축적된 아시아의 토지 가격 상승세 그리고 제조업체들이 수용하기 힘든 원자재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글로벌 인력시장내 숙련된 인재들의 공급 부족에 따른 임금發 인플레 압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미 중국 기업들이 국제 영업을 담당할 매니저를 구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임금이 국제적 수준으로 뛰어 오르고 인도의 인건비용도 고공권으로 급등, 반대편에 있는 선진 경제권의 임금까지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진 기업들이 중국으로 공장을 이동 배치하면서 누려왔던 생산성 차익 기회도 거의 소진, 더이상 저임금에 의지한 물가 완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반면 주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를 잡아낼 수 있다는 공신력을 무기삼아 채권수익률을 낮게 끌고 오며 성장을 지지해 주었으나 만약 채권시장에서 신뢰도를 의심 받는다면 글로벌 사이클은 급반전.

즉 채권수익률이 윗쪽으로 방향을 트는 순간 중앙은행들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며 취약한 세계 경제를 다시 강타.

시에는 "내년 세계 경제는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들어서는 가운데 앞으로 1년내 채권시장에서 급변동이 출현할 것"으로 점치고 "그 이후인 2008년의 세계 경제는 경착륙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1998년때 고통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언급.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