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분석보고서 공개.."초저가 단말시장 진출 신중해야"

우리나라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뒤늦게 신흥시장의 초저가 단말시장에 뛰어들기 보다는 앞으로 형성될 중저가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연구진흥원(KISDI)는 최근 발표한 `신흥 이동전화 단말시장 성장잠재력 분석' 보고서에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신흥시장 진출이 필수적이지만 초저가 단말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특히 저가 단말시장이 전체 단말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에는 대수 기준 12.6%, 금액 기준 2.4%에 불과할 전망이며 시장에 공급되는 저가 단말의 평균판매단가(ASP) 추이도 2009년에는 30달러 정도로 수렴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국내 업체가 강점을 가진 프리미엄 전략을 기반으로 중저가 제품군의 프리미엄 단말 등 동일 제품군에서 좀 더 고급화된 제품임을 강조하는 차별화된 니치 마켓(Niche Market) 발굴 및 공략이 초저가 단말과의 경쟁을 피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이동전화 단말시장에서 신흥시장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2006년 57%에서 2009년에는 62%까지 증가하고 세계 이동통신 가입자중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4년에 이미 50%를 넘어섰으며 2007년에는 약 62%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보고서는 대표적 신흥시장으로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비롯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4(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오일머니가 유입되고 있는 OPEC(석유수출국기구)-5(알제리, 나이지리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동유럽-5(체코, 헝가리, 폴란드, 루마니아, 우크라이나)를 선정했다.

이들 신흥시장중 가입자 회선규모와 회선 성장률을 고려한 매력도 측면에서는 BRICs와 아세안-4가 강점을 보이고 있고 이동전화 보급 성장률에서는 OPEC-5가 2010년까지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기초로 보고서는 신흥시장 진출과 투자는 우선순위 설정이 중요하며 BRICs, 특히 중국, 인도에 대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단기적으로 ASEAN-4, 중단기적으로 OPEC-5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