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텔 업계에서 욕조를 없애는 대신 샤워 부스를 더 크고 화려하게 만들면서 각종 편의 장치를 확대하는 노력이 확산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호텔 업계에 따르면 리처드 기어와 줄리아 로버츠가 로스앤젤레스 리젠트 베벌리윌셔 호텔의 욕조에서 거품 목욕을 하는 '프리티 우먼(Pretty Woman)'의 명장면(사진)도 이미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듯 이제는 호텔에서 욕조를 사용하는 투숙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

더구나 시간적 여유가 있는 투숙객마저도 깨끗이 청소됐는지 알 수 없이 욕조에 물을 받고 몸을 담글 수는 없다는 등의 이유로 욕조를 꺼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거의 천덕꾸러기로 변한 욕조를 뜯어내고 샤워부스를 넓고 화려하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편의장치가 마련된 곳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힐튼호텔의 경우 'LA 베벌리힐튼'과 '베벌리힐튼 뉴욕'의 욕조를 죄다 뜯어냈고 매리어트 역시 '소피텔 로스앤젤레스'를 지난 6월 리모델링하면서 4000만달러를 들여 309개 객실 가운데 77개 객실의 욕조만 남겨두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