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얼마나 거둘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소요 경비의 몇 배에 달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명품 시계'를 생산하는 오메가가 주최하는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의 사례를 보자.

2001년부터 유러피언투어의 메인 스폰서가 된 오메가는 해마다 어니 엘스,미셸 위,세르히오 가르시아,최경주 등 유명선수들을 초청해 대회의 관심도를 높인다.

물론 많은 초청료가 들어간다.

초청료가 공개되지는 않지만 수백만달러가 투입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상금(올해는 200만유로) 및 상금의 2∼3배에 달하는 대회 경비가 소요된다.

이처럼 많은 돈이 들어가는 대회를 통해 오메가는 어떤 효과를 볼까.

우선 대회가 열리는 휴양지인 스위스 크랑몬타나로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오메가 고객으로 끌어들인다.

최고급 호텔 투숙과 함께 매일 저녁 파티를 열어 '평생 잊지 못할 접대'를 해준다.

이에 따라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비즈니스 파트너들도 오메가 골프대회라면 만사 제쳐두고 달려온다.

여기서 엄청난 규모의 비즈니스가 이뤄진다고 한다.

특히 오메가는 대회가 열리는 크랑몬타나 지역뿐만 아니라 해당 지자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대회 기간에 크랑몬타나 지역은 엄청난 호황을 누리기 때문.이 지역은 골프대회를 마치고 나면 1주일간 모든 호텔과 상점이 문을 닫을 정도로 이 기간에 전력을 다한다.

이러다보니 지자체는 오메가가 요청하는 광고보드 설치 등 행정적인 지원을 거절할 수 없다.

대회에서 벌어들이는 수입도 만만찮다.

올해는 미셸 위의 '성대결'이 화제가 되면서 1라운드에는 역대 최다인 9500여명의 갤러리가 몰려들었다.

갤러리 입장료 수입 외에도 대회장 입구에 설치된 '오메가 부스'에서는 하루 평균 2억5000만원,총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대회 관람을 포함한 패키지 이용객도 250명이 넘어 요금을 1인당 250만원으로 할 경우 6억3000여만원의 추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효과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다.

오메가는 골프를 즐기는 고객이 자사의 타깃과 딱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한다.

이 회사의 패트릭 부텍스 특별이벤트 매니저는 "골프는 정직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스포츠다.

이를 즐기는 고객이 오메가의 정확하고 정직한 이미지와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크랑몬타나(스위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