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가치 방어를 위한 중국 한국 대만 등 신흥국(emerging market) 중앙은행들의 외환시장 개입이 결과적으로 해당국의 경제에 치명적인 해악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이 10일 경고했다.

중앙은행 협의체인 BIS는 이날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지나친 외환시장 개입으로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액 증가 규모가 연간 2500억달러에 달한다면서 이것은 역내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BIS는 "최근 수년간 인플레 유발 없이 신흥국들이 외환보유액을 늘려온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일이 지속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2002년부터 전 세계의 과잉 생산 능력이 급격히 줄고 있는 데다 각종 원자재 가격도 큰 폭으로 올라 인플레 압력이 가중될 경우 신흥국 경제에는 커다란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BIS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를 막기 위해 외환 매입으로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채권 발행으로 다시 회수하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이 같은 일이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인 외환시장 개입은 중앙은행 계정에 부담을 주고 이는 해당국 금융 시스템과 민간 부문에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