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만기일을 의식한 듯 투자심리가 잔뜩 움츠린 가운데 코스피가 큰 폭으로 밀려났다. 코스닥도 닷새째 590선을 맴돌았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말대비 20.81포인트(1.54%) 하락한 1334.0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591.96으로 5.72포인트 내렸다.

지난 주말 유가 급락을 호재로 뉴욕 증시가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에 서울 증시도 강세로 출발하며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개장직후 반짝 오르던 지수는 곧 하락 전환됐고 이후 외국인 현선물 동반 팔자와 프로그램 순매도 전환 등의 영향으로 낙폭은 점점 깊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285억원 어치의 주식을, 선물시장에서는 1만1286계약을 팔았다. 외국인의 선물매도 규모는 지난 7월 6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979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한편 장초반 600선을 잠깐 넘어섰던 코스닥은 보합선을 오르내리다가 결국 하락세로 방향을 굳혔다.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도 전주말 대비 1.78% 하락하며 큰 폭으로 밀려났다.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업종이 밀렸다. 특히 운수창고(2.6%)와 건설업(2.4%)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하이닉스, LG필립스LCD, LG전자 등 대형 기술주 모두 맥을 추지 못했다. 공정위의 부당내부거래 조사 착수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현대차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주가는 하락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강보합을 보이며 약세장에서 꿋꿋하게 버텨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하락세가 우세한 가운데 CJ홈쇼핑은 올랐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했다고 평가된 엔트로피가 약 1% 상승했다. 코어세스는 4일연속 상한가를 질주. 반면 상승세를 유지하던 하나투어는 장후반 약세로 돌아서 나흘째 밀렸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205개 종목이 오르고 53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은 각각 309개와 590개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만기일 주간에 접어들며 프로그램 매매의 변동성이 커졌고 외국인은 한국 시장에서 일과성 매수를 제외한다면 계속해서 비중축소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수급 여건상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투자기간을 단기로 한정한다면 지수관련 대형주보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형주가 가벼운 행보를 보일 것으로 진단.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