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사이클 전지는 친환경적이고 수명도 긴 가장 고급사양의 납축전지입니다."

대기업 부문 기술상 수상자인 임동준 세방전지 연구소장(46)은 골프카와 근거리 이동용 전기자동차(NEV)의 동력원으로 쓰이는 딥사이클 전지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딥사이클 전지는 일반 자동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첨단기술제품으로 꼽힌다.

일반 자동차 배터리는 단순히 시동을 거는 데 사용되지만 딥사이클 전지는 축적된 에너지로 차체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딥사이클 전지를 개발한 국가는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딥사이클 전지 개발은 신약을 만들어내는 것만큼 어렵습니다.

전지 반응물질의 입자 사이즈를 최적의 상태로 맞추는 과정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지요." 개발 과정에서 입자 사이즈가 너무 크면 전지가 반응하지 않고 작으면 전지의 수명이 짧아지는 문제점이 속출했다.

임 연구소장은 "3년간 광학현미경을 붙들고 전지반응물질 입자들과 씨름한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가 개발한 딥사이클 전지는 지난해 말부터 국내 골프장에 공급돼 현재 1만여개 골프카에 사용되고 있다.

근거리 이동용 전기자동차에 대해서는 지난 6월 모의주행을 성공시켰다.

이들 전지는 기존 전지와는 달리 황산가스를 배출하지 않아 환경오염도 적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