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겸 자선사업가인 조지 소로스가 아프리카 빈곤 퇴치 운동에 나섰다.

AFP통신은 12일 소로스가 유엔과 국제 구호단체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밀레니엄 빌리지 프로그램'에 5000만달러(약 470억원)를 출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유엔이 2000년 내놓은 20년 장기 계획인 '밀레니엄 개발목표(MDG)'의 일환으로,2015년까지 아프리카의 빈곤과 기아,질병,문맹,환경 등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에티오피아와 가나 등지의 79개 마을에서 진행 중인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구호활동과는 달리 빈곤지역의 자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중 소로스의 출연금은 사하라 사막 이남에 있는 10개국 33개 마을에 분산 투자돼 16만5000여 명의 주민들을 돕게 된다.

소로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프로젝트는 매우 야심차고 장래성이 있는 인도주의적 시범 사업"이라며 "이런 투자가 늘어난다면 세계 빈곤 퇴치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녹색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박애주의자 개개인이 아니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이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는 '밀레니엄 프로미스 얼라이언스'의 의장 겸 저명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는 "소로스는 혁신적인 사고의 승리자"라며 그의 빈곤 퇴치 노력을 격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