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개혁에 대해 은행권의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개혁으로 인해 은행과 증권은 함께 발전할 수 있었다."

한국증권연구원이 개원 9주년을 기념해 13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한 국제심포지엄 '자본시장 빅뱅;해외 경험과 한국에의 시사점'에 참가한 호주 프로몬토리 금융그룹 제프리 카마이클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호주건전성감독원(APRA)의 초대 위원장을 지낸 그는 이날 "호주에서도 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결제시스템 등과 관련해 은행이 반발하는 등 한국과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며 "그러나 금융산업은 각 부문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확대하고 보장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국측 주제발표자로 나선 한국증권연구원 조성훈 연구위원은 "자본시장통합법은 자본시장 빅뱅에 필요한 최소한의 법적 제도적 요건일 뿐"이라며 "증권사들이 지금의 단순 중개에서 벗어나 금융투자회사(투자은행)로의 기능 제고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