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형 아이팟을 공개했다.영상 부문에 더 치중한 제품 전략으로 낸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예년만 못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향후 전망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 8GB 아이팟..효과는 시큰둥

일단 전문가들은 이번에 출시한 8GB 아이팟 나노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지난해만큼은 아닐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BNP파리바증권은 신형 아이팟의 올해 출하량을 1300만대 정도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출하 증가율로 40%를 넘어서는 것이나 완전히 새로운 타입이 아니라는 점에서 지난해처럼 낸드 시장을 뜨겁게 달구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

다른 MP3 업체들도 비슷한 고용량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아이팟 효과가 줄어드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증권은 신제품 출시 후 한두달 간은 낸드의 공급이 타이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물가격이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8GB 제품이 히트를 쳐야 공급부족이 현실화.

계절적 성수기를 감안할 때 4분기 아이팟 출하량은 전기 대비 60% 정도 늘어날 수 있으나 내년에는 보합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 아이팟 영향력 감소 vs 차기 성장동력 뮤직폰

JP모건은 타 업체들이 비슷한 용량의 제품을 낮은 가격에 출시하고 있어 향후 낸드 시장에서 아이팟의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4분기 전체 낸드 수요 중 아이팟(셔플+나노)의 비중은 18% 정도이나 내년부터는 하향 추세를 보일 전망.

또한 애플이 자체적으로도 비디오와 영화 부문(HDD 기반)을 강조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음악에서 영상쪽으로 옮겨갈 수 있음을 꼬집었다.

반면 BNP는 뮤직폰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애플이 내년 아이튠스 휴대폰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선보이는 뮤직폰들의 동향을 고려할 때 최소 4GB 용량의 낸드플래시를 내장한 제품일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 업체들이 뮤직폰 시장에서의 입지 방어를 위해 저장 용량을 늘리며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

MP3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애플이 뮤직폰 시장에서도 '트렌드세터(trendsetter)'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