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요즘에는 웰빙바람이 불어서인지 석쇠에다 양념고기를 올려 직화로 굽는 집이 많이 생겼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 굽는 방법이 조금 달랐다.

양념에 재운 고기를 얇은 양은 철판에 올려 국물이 자작하게 구워 먹었던 것. 고기도 고기려니와 국물에 당면사리나 국수를 익혀먹고, 밥도 비벼먹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그 방식으로 불고기를 올리는 두 집을 소개한다.

◆옛날 불고기(02-565-9289)=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타타워 뒷편에 위치해 있다.

메뉴가 '옛날식 불고기' 뿐이다.

그만큼 예전에 먹던 불고기 방식을 그대로 재현하려고 애쓰는 곳이다.

누런 철판 위에 갖은 양념을 한 고기가 올려진다.

가스불은 이원화돼 있다.

한 곳은 중앙에 있는 고기를 익히고 다른 한 곳은 육수가 부어진 철판 가장자리를 데운다.

불고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도 써 놨다.

소스 식초 고추양념 겨자를 적당히 섞어 양념장을 만든 뒤 고기를 찍어먹으란다.

고기를 다 먹은 다음에는 밥과 국수를 육수에 비벼먹도록 한다.

밥(2000원)을 주문하면 신김치도 나온다.

육수에 들어간 신김치와 밥은 숟가락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불고기는 1인분에 1만2000원으로 부담스럽지 않다.

◆보건옥(02-2275-3743)=을지로 4가 방산시장에 있다.

불고기와 냉면으로 유명한 '우래옥'에서 가깝다.

불고기를 전문으로 파는 곳은 아니지만 불고기를 먹는 방법이 옛날식이다.

철판이 들어오면 하얀 육수를 주변에 가득 따른다.

철판 중앙에 고기를 올려 익히기 시작한다.

육수가 부글부글 끓으면 취향에 따라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파 등을 넣는다.

고기에서 나온 육즙과 양념이 육수와 적절히 혼합되면 국수사리를 풀어 먹는다.

밥을 넣어서 먹기도 한다.

불고기는 1인분에 1만3000원.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