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시즌 9승 재도전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내)를 기록하며 잘 던졌으나 패전 멍에를 썼다.

김병현은 16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9안타 1볼넷으로 3실점했다.

김병현은 1-3으로 뒤진 8회 타석 때 투수 제레미 아펠트로 교체됐고 팀이 1-5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11패(8승)째. 다만 시즌 방어율을 종전 5.37에서 5.30으로 낮춘 건 다소 위안이 됐다.

김병현은 대량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위기 관리능력을 보여줬지만 올 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인 상대 선발 브랜던 웹의 구위에 철저하게 눌린 팀 타선이 점수를 시원하게 뽑아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

1회초 팀 타선이 먼저 1점을 뽑아 어깨가 가벼워진 김병현은 공수교대 후 첫 타자 크레이그 카운셀에게 볼넷을 내줬고 카운셀은 도루에 이은 다음 타자 보내기 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루이스 곤살레스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김병현은 1회를 추가 실점 없이 넘겼지만 시즌 타율 3할대의 물 오른 방망이를 휘두르는 상대팀의 신인 타자 스테판 드루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올 해 입단한 드루는 2회 1사 후 김병현으로부터 큼직한 우중간 3루타를 터뜨린 뒤 다음 타자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2-1로 승부를 뒤집었고 4회에도 무사 1,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날려 3점째를 뽑았다.

다행히 김병현은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카를로스 쿠엔틴의 번트 때 선행 주자 번즈를 3루에서 잡은 고 다음 타자 2명을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병현은 5회 2루 주자 카운셀을 총알 같은 견제구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드루에게 2루타를 맞은 6회 2사 2루와 7회 1사 1루에서도 각각 후속 타자를 땅볼과 병살타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김병현은 1-3으로 뒤진 8회 공격 때 아펠트로 교체돼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9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고 불펜진은 8회 2점을 더 잃었다.

반면 애리조나 선발 웹은 9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6안타 1실점으로 막고 완투승을 거둬 시즌 16승째를 기록, 리그 다승 부문에서 브래드 페니(LA 다저스)와 공동 1위로 됐고 J.D 드루(다저스) 동생인 스테판 드루는 김병현한테만 안타 3개를 빼앗으며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