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세계랭킹 63위.삼성증권)이 총상금 50만 달러가 걸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차이나오픈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형택은 16일 중국 베이징 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4강전에서 세계랭킹 12위 마리오 안치치(크로아티아)에게 1-2(6-4 1-6 1-6)로 역전패했다.

전날 8강전에서 세계 3위 이반 류비치치(크로아티아)를 꺾는 파란을 연출하며 올해 처음으로 투어 대회 준결승까지 올랐던 이형택은 이날 1세트를 따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2세트부터 살아난 안치치의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에 고전하며 결국 완패했다.

타점 높은 서브와 강력한 포어핸드 역크로스 공격으로 이형택을 궁지에 몬 안치치는 행운의 샷이 여러 차례 이어지면서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이형택은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오픈 1회전에서 안치치에게 0-3으로 패한 뒤 이날까지 상대전적 2전 전패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 1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한국 남자로는 최초로 ATP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이형택은 3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형택은 세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4강까지 올라 향후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쳐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전인 루마니아전에서도 이형택이 여세를 몰아 한국을 19년 만에 월드그룹으로 이끌어 주기를 바라는 팬이 많다.

이형택은 일시 귀국,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루마니아로 날아가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