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규모가 오는 2050년 2천100조원대로 불어나 향후 주식과 채권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증권연구원이 계간지인 자본시장포럼 여름호에 게재한 `퇴직연금 중장기 전망 및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이 도입하고 있는 퇴직연금 규모는 올해 13조3천억원에서 2010년 44조3천억원, 2015년 143조5천억원, 2020년 314조5천억원, 2030년 832조2천억원, 2040년 1천461조6천억원, 2050년 2천110조9천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퇴직연금 규모를 구하기 위해 장래 인구 추계와 거시경제 변수, 5인 이상 사업장 근로자 수, 근로자 월평균 임금 등을 추산한 후 기업들의 퇴직연금 가입비율이 초기 20%에서 2015년 70%로 높아지며 퇴직연금의 투자수익률은 연 7%에 달할 것으로 가정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퇴직연금 규모는 운용 수익률이 연 3%로 낮아지면 2015년 124조3천억원, 2035년 764조원, 2050년 1천291조4천억원 등에 그치지만 수익률이 11%로 높아지면 2015년 166조9천억원, 2035년 1천792조9천억원, 2050년 3천814조원 등으로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퇴직금연금은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될 2030년 이후에는 투자수익률에 관계없이 누적 적립액이 줄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연구원은 호주의 경우 1992년 퇴직연금제 도입후 주식시장에서 연기금 비중이 10.5%에서 2001년 21.0%로 2배가 됐고 칠레는 국채시장에서 연기금의 비중이 1981년 0.7%에서 2000년 65%로 급상승했다며 퇴직연금제의 도입으로 주식과 채권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퇴직연금제도는 근로자의 노후보장을 위해 기업이 일정액을 외부에 적립, 운용하고 근로자가 퇴직할 때 일시금 또는 연금 형태로 지급하는 제도로, 현행 퇴직금제도보다 높은 소득이 가능해 정부가 도입을 유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