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시장에 몰렸던 글로벌 자금들이 최근에는 현금성 자산으로 대기하고 있거나 채권 시장으로 일부 옮겨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8일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과거 국제 투자자금을 유인했던 환경이 달라지면서 상품 시장의 자금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상품시장 선택의 배경은 ▲ 경기확장 및 중국의 투자붐에 기인한 수요 증가 ▲ 쌍둥이 적자 해소를 위한 미국의 달러약세 정책에 편승한 非달러화 자산 선호 ▲ 인플레이션 위험 헤지를 위한 실물자산 투자 ▲ 제한적 공급하에서 지속적 가격 상승을 예상한 투기 수요의 가세.

그러나 지금은 경기가 둔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중국의 과열 성장도 다소나마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의 쌍둥이 적자가 여전히 골치거리이기는 하나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로 자금이 국채로 환류.

또한 연준의 금리인상 효과에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어 인플레 위험이 낮아지고 있으며 지난 5월 버냉키 쇼크로 상품시장이 모멘텀을 상실, 투기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자금이 현금성 자산에 대기하고 있거나 채권 시장으로 일부 이동.

5월 이후 미국의 뮤추얼 펀드 판매액 중 MMF와 채권형이 증가하고 있음을 근거로 들었다.

황 연구원은 "이처럼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했던 자금이 상품시장과 신흥시장에서 빠져나와 유동성에 머물고 있으나 앞으로는 더욱 뚜렷하게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5년 연준이 1년간의 금리인상 조치를 동결하고 인하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을 때 미국의 뮤추얼 펀드는 막바지 금리인상의 고통으로 주식형 판매액이 둔화됐으나 이후 경기가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다시 증가했었다고 설명.

올해 국제 투자자금의 향방도 경기 연착륙 가능 여부에 따라 선택을 달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기가 급락하지 않은 가운데 기업들이 꾸준히 이익을 올릴 수 있다면 주식시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