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의 주택보급률은 105.9%를 기록한 반면 서울의 경우 아직도 90%에 미치지 못해 주택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가구의 절반 이상은 내 집 소유여부에 관계없이 남의 집에 세들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시·도별 주택보급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주택 수는 232만1900채로 총 가구 수(258만7500가구) 대비 주택보급률이 89.7%에 불과했다.

이는 2000년 인구·주택센서스 때 보급률 77.4%보다 8.9%포인트 높아졌지만 주택보급률 적정선(120~130%)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보급률은 주택 수를 보통가구(혈연가구) 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한 비율로 다가구는 1주택으로 계산하고 1인 가구나 비혈연·외국인·집단거주 가구 등은 제외된 수치다.

지역별 주택보급률의 경우 전남(135.5%) 충남(129.1%) 강원(126.8%) 경북(126%) 전북(125.5%) 충북(119.8%) 등은 비교적 높았다.

한편 서울의 자가 점유율(자기 소유 집에 직접 살고 있는 비율)은 44.6%로 나타나 무주택이거나 직장·자녀교육 등의 문제로 남의 집에 전·월세로 사는 가구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